1Q 경기개선 속도 '보합세'…車·조선·내수 부진에 발목
1Q 경기개선 속도 '보합세'…車·조선·내수 부진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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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분기 지역경제 보고서>
반도체·석화업종 수출 회복세…소비심리·주택가격 위축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국내 경기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정체 기조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와 석유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였지만, 자동차와 조선업 부진이 이어진 여파다.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 항목도 전분기대비 위축되면서 경기 회복세의 발목을 잡았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한은 각 지역 본부가 권역별 지역경제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1분기중 수도권과 강원권, 제주권을 제외한 전 지역의 경기 개선 속도가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 자료=한국은행

1분기중 수출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가 부진하면서 경기 회복 속도가 미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수출은 수도권과 동남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 등 대부분의 권역에서 석유화학·정제업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설비주타 역시 해당 업종을 중심으로 수도권, 충청권, 동남권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소비는 충청권과 호남권에서 겨울 의류 및 자동차 판매가 부진하면서 감소세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동남권에서도 보합 수준에 그쳤다. 대경권의 경우에는 대형소매점이 신규개점되면서, 강원권은 관광객이 늘면서 전분기대비 소비가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대경권, 강원권, 제주권에서 감소했고, 수도권과 호남권에서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동남권과 충청권에서만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향후 건설투자는 보합 수준에 그치겠으나 소비와 설비투자, 수출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는 정부의 내수활성화 방안 등의 영향으로 증가하겠으나, 개국내외 경제여건의 높은 불확실성과 소비심리 개선 미흡 등으로 개선세는 완만할 것"이라며 "수추과 설비투자는 업황이 양호한 IT와 석유화학 정제 업종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생산 측면에서 봐도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정제업을 주로 영위하는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서비스업 생산은 전반적으로 보합 수준에 그쳤다. 제조업 중에서도 동남권에서는 자동차와 조선 등의 부진으로 감소했다. 자동차업종은 생산설비 전환공사에 따른 일부 차종의 생산 중단 여파로, 조선업은 수주잔량 감소와 일부 선박의 인도기일 연장 등으로 생산이 줄었다. 호남권과 대경권, 강원권은 보합세에 그쳤다.

서비스업 생산은 수도권과 동남권, 충청권이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호남권은 부동산업과 도소매업이 부진해 감소했다. 대경권과 제주권, 강원권은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향후에도 제조업 생산은 증가하겠으나, 서비스업 생산은 대체로 보합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소비 회복세 미약 등으로 대부분의 권역에서 보합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제조업 생산의 경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폰을 중심으로 회복이 기대된다.

기업의 자금 사정은 1분기중 보합 수준으로 조사됐다. 석유화학과 IT 등 일부 제조업의 경우 업황 호전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자금 사정이 양호한 수준을 보였으나, 일부 서비스업은 소비심리 개선 미흡 등에 따른 매출 부진으로 자금 사정이 다소악화됐다.

1~2월중 주택매매가격은 보합수준을 보여 지난해 4분기(0.2%)에 비해 상승세가 둔화됐다. 권역 별로는 수도권과 제주권, 동남권에서 상승폭이 축소됐고, 대경권과 충청권의 경우 전분기에 이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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