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훈의 와이드앵글, '공격경영' 通했다
정영훈의 와이드앵글, '공격경영' 通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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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훈 K2코리아 대표 (사진=와이드앵글)

론칭 2년 만에 매출 1000억원 돌파
고기능성 소재와 합리적인 가격 주효

[서울파이낸스 김현경기자]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4년 브랜드를 선보인 지 2년 만에 연 매출액 10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이보다 50% 성장한 15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브랜드 론칭 당시 골프웨어 시장은 아웃도어 브랜드의 기세에 주춤했지만, 정영훈 K2코리아 대표의 과감한 승부수가 통했다는 평가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와이드앵글은 론칭 첫해 하반기 매출액 150억원에 이어 2015년 65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당시 브랜드 순위는 업계 7위였지만, 지난해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하면서 업계 3위로 올라섰다. 같은 해 4월 말 기준 전국 매장 140곳 가운데 50곳 이상은 1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골프웨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20%인 것을 고려할 때 와이드앵글의 300% 성장률은 업계에서도 돌풍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성장세의 배경에는 공격적인 마케팅이 있었다. 브랜드 론칭 첫해에만 100억원이라는 '통큰'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고, 텔레비전 광고와 온·오프라인 홍보에 힘을 썼다. 특히 프로골퍼 박인비·고진영 선수의 의류 후원을 맡은 것이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기여했다.

이색 골프 대회를 개최한 것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기존 골프웨어 업체들이 일반적인 골프 대회를 개최했던 것과는 달리 와이드앵글은 골프채 사용 개수에 제한을 두거나 미션을 수행하도록 하는 등 기존 대회와 차별성을 뒀다. 지난해 40명의 인원을 선발했지만 올해는 100명까지 참가 인원을 늘릴 예정이다. 회사 측은 "나이키 러닝 대회처럼 대중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밖에 고기능성 소재와 합리적인 가격, 북유럽 특유의 디자인을 빠른 시장 안착의 이유로 꼽았다. 모태가 아웃도어 브랜드인 만큼 기능성 제품 출시에도 힘을 쏟았다. 골프웨어 업계 최초로 '고어텍스 스트레치' 소재를 활용한 재킷을 선보이는 한편 직접 소재까지 개발해 제품에 적용시키기도 했다. 반면 가격은 10만원대로 구성하며 '합리성'을 내세우고 있다. 입문자들을 위한 라인의 경우 10만원 이하로, 가격 부담을 줄였다.

와이드앵글은 이같은 기세를 몰아 글로벌 시장으로도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마케팅팀 관계자는 "내년 중국 시장을 시작으로 일본과 미국에 진출할 예정"이라며 "중국 사업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고 현재 시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영훈 대표는 1세대 아웃도어 브랜드 K2와 아이더 외에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을 론칭,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까지 국내에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 사진=와이드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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