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2160선 뚫은 코스피, 추가상승 방향성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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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SK증권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 관전 포인트는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부다. 대내외 대형 이벤트를 무리없이 소화한 코스피는 지난주 70pt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보이며 23개월 만에 2160선을 넘겼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최대 2190선까지 뛸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다만 일부에선 단기 과열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숨고르기 장세가 연출될 전망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2097.35) 대비 67.23p(3.20%) 상승한 2164.58로 장을 마쳤다. 주 초반 국내 정치 리스크 완화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2100선을 회복한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2160선도 돌파했다. 코스피가 2160선을 뚫은 것은 지난 2015년 4월28일(2164.52)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주 중 네덜란드 총선에서 극우 포퓰리즘 성향의 정당이 집권에 실패했고 4~5월 예정된 프랑스 대선에서도 중도신당 소속 마크롱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유럽 내부에서 반(反) 유럽연합(EU) 정서가 약해지고 있어 4월을 기점으로 유로존 정치 리스크도 해소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중장기적 박스피(박스권+코스피) 상단인 2200선 돌파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현실화되면 지수가 강한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증권사들은 이번 주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로 △NH투자증권 2120~2170선 △하나금융투자·KTB투자증권 2120~2180선 △케이프투자증권 2070~2130선 등을 제시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시장은 2015년 고점이자, MSCI Korea 12월 선행 P/E 1배 레벨인 2180선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매크로 동반회복, 한국 수출 턴어라운드와 중장기 실적 기대감 부활, 중국측 한계산업 구조조정 등은 국내 증시의 중장기 환골탈태 가능성을 암시하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핵심 주도주인 삼성전자가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도 추가 상승 기대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주도주인 나스닥(NASDAQ)에서도 삼성전자보다 시가총액이 큰 기업은 겨우 5개 기업에 불과해 의미가 크다는 진단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이후 닷새째 최고가를 새로 쓰며 212만원을 돌파했다. 시총만 298조2401억원을 기록해 3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반대로 일각에서는 이번 주 증시가 박스권 횡보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기술적 과매수 신호 발생(MSCI 오실레이터, Stocastic Slow, 볼린저 밴드 등)으로 단기 차익실현 욕구 높아질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갖고 있어 이날 나오는 국내 수출 지표를 세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윤서 KTB증권 연구원은 "이번 3월 수출 지표는 글로벌 경기선행 지표를 가장 선행하는 지표로서, 리플레이션(인플레이션 촉진을 위한 통화재팽창 정책) 모멘텀 강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부에선 지난주 말 진행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보호무역 철폐를 명시하지 못한데 따라 국내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설상가상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도 실마리를 풀지 못해 걱정은 더 커져가고 있다.

배성영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최대 변수인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경제적 제재로 매출 성장이 수반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이같은 변수의 극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시기는 올 2~3분기 이후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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