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 평균 빚 5천만원 보유…35%, 20대 때 첫 대출"
"보통사람, 평균 빚 5천만원 보유…35%, 20대 때 첫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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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탄>
첫 내집 마련 1990년대 29세→2016년 35세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 28세 김청년씨는 대학교 3학년 때 처음 받은 학자금 대출을 아직 상환 중이다. 지난 여름에는 반전세 보증금과 월세가 동시에 올라 전세 대출도 추가로 받았다.

우리나라 보통사람의 70%는 대출을 갖고 있고, 평균적으로 가구당 5066만원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전체의 30%는 20대부터 학자금 대출 등으로 처음 대출거래를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경제 활동 인구의 금융생활 모습을 담은 '2017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탄 격인 추가 이슈분석 보고서를 16일 공개했다. 학자금 대출, 가계부채, 결혼비용, 교육비, 노후준비, 미혼 1인가구 등 가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9가지 이슈가 주로 분석됐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11월 11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만 20세에서 64세 취업자 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72.7%는 부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부채 가구의 평균 잔액은 5066만원 규모였다.

첫 대출을 이용하는 나이는 평균 32.8세로, 대출 경험자의 35.4%에 달하는 숫자가 20대 이하의 나이에 첫 대출을 받았다. 20대의 32.5%는 학자금 대출로 첫 대출을 시작했으나, 이중 과반 이상(53.9)은 생활비나 교육비를 위해 추가 대출을 이용했다. 평균 대출액은 1297만원 수준이다.

30대가 되면 첫 대출 금액이 3779만원으로 훌쩍 뛴다. 절반 이상(52.8%)부동산 마련을 위한 대출이다. 주택담보대출, 전월세 자금 대출 등이 주로 포함됐다.

첫 부동산 구입 연령은 1990년대 29세였으나, 현재는 6년 지연된 35세다. 보통사람이 서울에 6억짜리 32평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월소득을 모두 모아도 11년 가량 소요되기 때문이다. 전제된 월평균 총 가구소득은 468만원 수준이다.

2020년 이후 첫 구동산 구입 금액은 평균 1억7117만원으로 1990년대 이전(5272만원)보다 3.2배나 불어났다. 향후 부동산 구입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72%가 그렇다고 답했으나, 3년 이내 부동산 구입을 고려하지만 구체적 계획은 없는 비율이 43.5%에 달했다.

평균 결혼 연령은 1980년대보다 5년 이상 늦춰졌다. 최근 3년 간의 평균 결혼자금은 9105만원으로 나타났다. 가족 지원과 본인이 보유한 금융자산을 주로 활용했지만, 대출을 이용한 비율도 25.2%나 됐다.

부모에게도 자녀 결혼은 큰 부담이었다. 자녀결혼자금을 지원한 부모 5명중 1명은 대출을 이용했고, 그중 절반은 노후 생활에 무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구는 월평균 79만원을 교육비로 사용했다. 소득의 14%나 되는 수치다. 중고등생 자녀를 둔 저소득층 가구의 경우 매월 최대 58만원을 초과 지출에 소액대출에 의존하는 등 위태로운 상황이다.

기혼 중 65.3%는 맞벌이 중이었다. 모든 연령대에서 맞벌이 가구 비율이 60% 이상으로 경제활동 참여 비율이 높았지만, 20대에는 77.8%에서 30대는 70.2%, 50대 이상은 60% 수준으로 출산과 양육비율이 높아질 수록 점차 낮아졌다.

실질적 노후 준비는 여전히 미흡한 가구가 많았다. 10명중 3명은 노후를 위한 저축을 하지 않았고, 하더라도 현재 수준으로는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의 3분의 2만 조달할 수 있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응답자들이 내다본 월 필요자금은 25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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