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소화한 환율, 1130원대로 되돌림…"다시 트럼프로"
FOMC 소화한 환율, 1130원대로 되돌림…"다시 트럼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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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종가 1132원…3월중 '최저치'
트럼프 예산안·4월 환율보고서 '촉각'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16일 1132원으로 급락해 이달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환율 급등세를 견인했던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 우려와 달리 '점진적 금리인상' 스탠스를 재차 내비치면서 기대 이전의 레벨을 회복했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이 5달 간 유지해온 1130원선에서의 지지력을 이날 재차 확인한 만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행보에 따라 방향성을 다시 찾아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6원 내린 1130.0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11.6원 내린 1132.0원에 마감했다. 이는 미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이전인 지난달 28일(1130.7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밤새 미 연준이 3월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25bp 인상했으나, 연준의 스탠스가 예상보다 온건하다는 시장 반응에 미 달러화가 급락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이달 금리 인상이 미국 경기 개선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고, FOMC 위원들의 점도표도 연내 3회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1130원에 급락 출발해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3분 1129.3원에서 바닥을 찍었으나, 곧장 1131원선을 회복했다. 오전 10시 45분 이후에는 낙폭을 꾸준히 줄이면서 11시 24분 1133.9원에서 고점을 기록했고, 오후 들어서는 1131~1133원선을 기점으로 등락을 반복하다 1132.0원에서 최종 마감했다.

▲ 자료=대신증권 HTS

이날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9거래일 연속 매수 행진을 이어가면서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8% 오른 2150.08p로 마감해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고,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2718억원을 순매수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 연준이 더 매파적인 스탠스를 비칠 것이란 시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미 달러화 지수가 급락했다"며 "장중 외국인의 증시 매수세가 지속됐지만, 저점 인식에 따른 결제수요와 달러화 약세 압력이 둔화된 점 등을 반영해 낙폭은 지지됐다"고 분석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1130원선은 미세조정이 소극적이던 당국도 개입했던 의미있는 레벨인 만큼 뚫고 내려가지는 못했다"며 "장중 위안화 약세에 동조하면서 낙폭을 다소 줄였다"고 부연했다.

3월 금융시장을 들썩였던 FOMC 이슈가 소멸되면서 이제 시장은 다시 미국 신 행정부의 행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내년 예산안 발표와 4월 미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 등이 주요 이벤트로 꼽힌다.

민경원 연구원은 "미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한 차례 더 관망하는 모습"이라며 "시장의 기대에 맞는 수준으로 발표되기는 어렵겠지만, 한 차례 더 확인하려는 기조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전승지 연구원은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환율 정책에 당분간 환율 시장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본은행(BOJ)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해 환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원·엔 재정환율은 16일 서울장 마감 시각 100엔당 999.43원에 거래돼 전일 같은시각(997.34원) 대비 2원 가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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