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美 '점진적' 금리인상 스탠스에 급락…1130원선 테스트
환율, 美 '점진적' 금리인상 스탠스에 급락…1130원선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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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나, 점진적 인상 속도를 강조하면서 금융시장이 급격히 안정을 되찾았다. 3월 인상 기대를 반영하며 급등했던 달러화 지수는 약세로 돌아섰고, 원·달러 환율도 하루 새 13원 가량 급락하며 지난 5개월 간 지켜온 1130원선 지지력을 테스트하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6원 내린 1130.0원에 개장해 오전 9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12.9원 내린 21분 현재 전날보다 13.2원 내린 1130.4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1129.3원에서 바닥을 찍은 뒤 1130원선 지지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미 연준이 3월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25bp 인상했으나, 연준의 스탠스가 예상보다 온건하다는 시장 반응에 밤새 미 달러화가 급락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이달 금리 인상이 미국 경기 개선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고, 올해 3번 금리 인상이 점진적이라고 언급해 금리 인상 가속 기대가 완화됐다.

이에 뉴욕장에서 미 달러화 지수는 전일대비 1.1% 급락한 100.58p에 거래를 마쳤고, 엔·달러 환율은 1.19% 하락한 113.38엔으로 레벨을 낮췄다.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일제히 0.5~0.8% 가량 급등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준이 더 매파적으로 변화했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더해 최근 유로존 테이퍼링 기대가 강화되면서 미 금리 인상 영향을 희석시킨 점, 트럼프 환율 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맞물리면서 달러화 지수가 급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하루새 10원 이상 급락해 1130원선 지지력을 테스트하고 있다. 1130원선은 지난해 10월 이후 지지력을 나타낸 레벨이다. 장중 추가 하락 여부는 외국인 증시 자금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재차 확인하면서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글로벌 위험자산이 강세를 나타냈다"며 "국내 증시도 외국인 순매수 지속 가능성이 높아 환율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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