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FOMC 후 인상속도 '촉각'…예산안 '변수'
[주간환율전망] 美 FOMC 후 인상속도 '촉각'…예산안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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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서울 시간으로 오는 16일 확인할 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조정을 받고 있다. 3월 금리 인상 근거로 작용할 2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냈으나, 임금상승률이 예상보다 크게 오르지 않으면서 향후 인상 속도는 급속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커진 탓이다.

주말 새 한 번 더 상단을 확인한 만큼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FOMC 전후로 급등하더라도 1160원선에서는 제한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예산안 결과가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확인 후 반락할 가능성도 상존해 주중 방향성 없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4원 내린 1148.0원에 개장해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6.6원 내린 1150.8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거래일 소폭(-0.7원) 하락에 이은 이틀 연속 하락세다.

지난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이 원·달러 환율 일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예상됐던 결과인 만큼 영향력은 제한됐다. 주말새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였으나, 임금 상승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미 달러화 약세와 함께 원·달러 환율이 급락 출발했다.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2월 비농업취업자수는 전월대비 23만5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20만명)를 크게 상회했다. 다만, 시간당 평균임금은 2월중 0.2% 상승에 그쳐 에상 수준(0.3%)을 하회했다. 임금상승률이 예상에 못미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금리 인상 가속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앞서 발표된 ADP 민간고용 호조로 고용 호조 기대가 시장에 선반영된 점도 달러화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에 미 달러화 지수는 전일대비 0.5%가량 하락한 101.25p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금리 인상 결정이 유력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 등 빅이벤트를 소화하면서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다. 금리 인상과 고용지표 기대를 선반영하는 과정에 1160원선 부근에서 상단을 확인한 만큼, 1140~1160원선에서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큰 흐름을 좌우할 지표는 FOMC에서 비칠 미 금리 인상 속도 신호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고용지표에 대한 시장 반응을 고려할 때 상단이 확인된 것"이라며 "일단 헤드라인 지표가 견고한 만큼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해 의구심이 남는 지표들이 나와 향후 속도에 대해서는 기존 경계보다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향후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입장에 따라 달러화 하락 반전 가능성이 높다"며 1135~1160원선의 등락을 점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FOMC에서 금리 인상이 예상돼 연준의 경기 평가와 점도표 변화 여부,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한 언급 여부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4월 미국 환율 보고서 부담에 상승탄력도 약화되고 있어 1140~1160원선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14일(현지시간)까지 제출해야 할 트럼프 행정부의 내년 예산안은 변동성 요인이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16일 미 정부의 2018년 예산안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재정지출 확대 가능 여부가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요소"라며 그는 "FOMC까지는 레벨을 유지하다가 금리 인상후 반등한 뒤 예산안을 확인하면서 하락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그가 제시한 주간 레인지는 1135~1165원선이다.

정 연구원은 "트럼프 예산한 제출 관련해서 결국 의회와의 협상이나 8월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는 예산안의 절차적 불확실성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달러화 고점 확인 인식에 따른 대응이 필요하다"며 "감세나 재정정책에 대한 의지 자체는 강하게 표현될 수 있어 1140원대 초반에서는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봤다.

한편, 이번주 서울 환시에는 15~16일 개최될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와 16일 영란은행(BOE)의 금리 결정 등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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