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2100선 재탈환 시도…美 금리인상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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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판결, 상승 모멘텀 미미"…코스피 전망 2060~2130선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2100선 재진입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네덜란드 총선 등 대외 이벤트가 지수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2078.75) 대비 18.60p(0.89%) 상승한 2097.35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닷새 내내 매수세를 유지한 외국인 투자자가 무려 1조812억원 어치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64억원, 1조2557억원 어치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놨다.

지수는 '사드 리스크'에도 외국인의 두드러진 매수 기조 속 삼성전자가 장중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데 힘입어 2090선 중반까지 치솟았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선고를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면서 2090선 초반으로 밀려났지만, 선고 당일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2100선 목전에서 마감했다.

이번 주에도 코스피는 2100선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 인용·파면 결정으로 국내 정치권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070∼2120 △하나금융투자 2070∼2120 △케이프투자증권 2070~2130선 △KTB투자증권 2060~2120 등으로 제시됐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탄핵 심판이 종결됨으로써 국내 증시 내 잠재적 악재가 일부 해소됐다"면서 "국내 정치권을 빠르게 차기 대선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현재 압도적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문재인 예비 후보의 정책과 관련한 업종 및 종목에 대한 집중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탄핵 인용 판결이 뚜렷한 코스피 상승 모멘텀이 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오히려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14~15일) △네덜란드 총선(15일) △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시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담(17일) 등 글로벌 이슈가 향배를 결정지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 이벤트보다는 대내외 경기상황과 통화정책 이슈 등이 주식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현재 시점에서는 미국, 중국, 유럽발(發) 대외 불확실성 변수가 코스피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상승 탄력을 다소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FOMC를 통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면서 주 중반까지 관망심리가 우세할 것이란 설명이다.

최근 많은 연준 위원들은 고용과 물가가 연준의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며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0.8% 반영했다.

김예은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의 전망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쏠려 있어, 동결될 경우 단기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최근 미국 경제지표 추이를 고려해 보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3월 FOMC 이후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국내 기업의 1분기 실적 기대감은 증시에 호재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국내 수출 증가세가 뚜렷한 가운데 올 1분기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대외 악재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4월로 갈수록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의 시장 지배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코스피200 기준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7% 가량 증가할 것으로 잠정 집계된 상태다.

김병연 연구원도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이벤트가 즐비하지만, 꼬리 위험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주 이벤트로 주가 하락 시 하반기 경기 개선을 염두에 두고 주식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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