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실시
하이트진로,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실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입맥주에 밀리면서 실적 악화…5년 만에 구조조정

▲ 로고 = 하이트진로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국내 최대 주류 업체 하이트진로가 신입사원을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2012년 100여 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시행한 지 5년 만이다.

하이트진로는 8일부터 3200여 명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설명회를 열고 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희망퇴직 신청은 2주간이며 20년 이상 근로자는 퇴직금 외 최대 30개월치 월급을 받을 수 있도록 알려지고 있다.

국내 주류산업이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불확실한 미래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으로 실시하게 됐다는 게 하이트진로 측의 설명이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계속되는 수입맥주 공세로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국내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었다. 지난해 4월 하이트진로는 맥주시장에서 1위 탈환을 위해 기존 대표브랜드인 하이트를 전면 교체한 '올 뉴 하이트'(All New hite)를 내놨으나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지난해 3분기 맥주부문 성적표는 영업손실 222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것이다.

아울러, 술을 마시지 않는 문화가 확산된 데다 소비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전반적으로 주류업계도 위기에 빠진 상황이다. 실제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민 1인당 84병씩 마시던 소주는 2015년에 전년 대비 소비량이 0.2% 줄었다. 소주 소비량이 줄어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주류업계 전반이 최근 몇 년 새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앞서 맥주업체 오비맥주도 지난해 4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138명 희망퇴직을 받았다. 양주시장도 이와 마찬가지다. 세계 3위 주류 업체인 바카디코리아는 이달 말 한국법인을 청산하기로 했으며 '임페리얼' 등 수입 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오는 7월 서울 강남에 있는 사옥을 강북으로 옮겨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위스키 업체 디아지오코리아도 2014년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