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도는' 분양시장, 양극화는 여전
'온기 도는' 분양시장, 양극화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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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분양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지만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에선 청약 미달이 발생하고 있다.

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청약을 받은 19개 단지 중 1순위 청약을 마감한 단지는 8개 단지에 불과했다. 3개 단지가 1순위 마감을 기록했고 5곳은 2순위에서야 모집 가구 수를 채웠다. 반면, 10개 단지는 끝내 청약신청이 모집 가구 수를 밑돌았다.

대구, 제주 등지에서 미달 단지가 속출했다. 대구 2개 단지와 제주 4곳 중 3개 단지는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실제로 제주 서귀포시 표선 '대진유토피아'는 284가구 공급에 청약 신청은 3명에 불과해 285가구가 미달로 남았고 제주 '라오체 블랙비치'(36가구)는 청약신청이 전무했다. 전북 '김제하우스디'는 248가구 공급에 청약신청은 13명에 그쳤다.

이달 들어 1순위 마감 단지가 잇따라 나오는 등 분위기가 반등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2순위에도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한 곳이 나오고 있다. 이달 분양한 17개 단지 중 3곳이 1순위 미달됐다.

특히, 미달된 3곳 중 2곳(안산 라프리모,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2차)은 대형 건설사 물량이다. 안산 라프리모는 6개 타입 중 2개 타입(84㎡, 99㎡)만 1순위 청약이 미달된 반면,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2차는 5개 타입 중 74㎡A만 2순위 마감됐을 뿐 나머지 평형은 모두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가장 공급 세대가 많았던 84㎡A·B·C의 경우 총 1228가구 모집에 275가구만이 신청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자칫 저조한 청약 성적이 향후 남아있는 물량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5월까지 전국 154곳에서 총 11만5711가구 중 9만9248가구(임대 포함,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 등 제외)를 일반에 분양한다. 월별로 △3월 3만2347가구 △4월 4만7097가구 △5월 1만9804가구 등이다.

상반기에 분양 물량이 몰린 이유는 대선과 금리인상 등 하반기 분양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건설사들도 분양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분양 물량이 일시에 몰린 만큼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팀장은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예비청약자들은 입지와 분양가, 개발호재, 발전가능성, 미래가치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청약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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