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농심·오뚜기·팔도, '부대찌개라면' 전쟁 승자는
[초점] 농심·오뚜기·팔도, '부대찌개라면' 전쟁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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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각 사

농심 '압도적'…오뚜기·팔도 '평년작' 수준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지난해 라면업계 1, 2위 농심과 오뚜기에 이어 팔도까지 프리미엄 제품인 '부대찌개라면'을 내놓으며 '벼량 끝 승부'를 펼쳤다. 이 승부에서 농심만 유일하게 소비자의 관심을 받았고 오뚜기와 팔도는 신제품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며 '평년작' 수준에 머물렀다.

8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지난해 8월 초 출시한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은 누적 매출량(2016년 8월~2016년 12월 말)이 350억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팔도의 대표제품인 '팔도비빔면'의 연간 매출액이 450억~460억원임을 감안하면 이 같은 매출 규모는 호성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뚜기 역시 지난해 8월 중순 '부대찌개라면'을 출시했지만 소비자의 큰 호응은 받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팔도 역시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오뚜기와 팔도의 '부대찌개라면' 매출액은 각각 150억원, 30억~4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팔도 관계자는 "3사 중 제일 늦게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부대찌개라면 판매량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농심이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내놓으며 라면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어왔기 때문에 이 같은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2015년 4월 농심은 굵은 면발을 필두로 중국요리점 간짜장의 맛을 그대로 구현한 '짜왕'을 선보이며 라면시장에서 굵은 면발, 중화요리풍 라면 열풍을 이끌었다. 이어 지난해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부대찌개를 구현한 '보글보글부대찌개면'을 선보이며 라면시장에 한식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출시 초기 부대찌개면은 일부 소비자들에게만 인기가 있어, 대중화에는 어느 정도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있었다.

실제로 농심이 지난 1999년에 보글보글부대찌개면을 출시됐으나 크게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고, 2011년 국내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새로운 모습의 보글보글부대찌개면을 리뉴얼 해 선보였다. 농심은 끊임없이 이어진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에 힘입어 보글보글부대찌개면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판매가 중단된 지 5년이나 지난 후에도 수십 건의 연락이 왔고, 일부 소비자는 일본에 수출된 것을 사올 만큼 두터운 마니아층이 존재해왔다"라고 밝혔다.

▲ 농심은 '보글보글 부대찌개면'과 최근 2030 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tvN 예능 '삼시세끼 어촌편3'을 연계한 푸티지(Footage) 광고를 선보였다 (사진 = TV광고 캡쳐)

TV광고도 부대찌개면 흥행몰이에 한몫했다. 농심은 최근 2030 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tvN 예능 '삼시세끼 어촌편3'을 연계한 푸티지(Footage) 광고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푸티지 광고는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의 영상을 광고로 활용하는 기법으로 익숙한 장면을 통해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광고에는 가수 에릭이 배우 이서진에게 부대찌개를 만들어 먹자고 제안하며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을 끓이는 모습을 담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삼시세끼와 연계한 광고를 통해 먹고 싶은 부대찌개면 이미지를 전달하면서 많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이끈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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