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긴급출동서비스 요금 '고무줄'
손보사 긴급출동서비스 요금 '고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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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서비스에 요금은 왜 차마다 달라(?)>
-872만원짜리 마티즈가 6천만원 BMW보다 비싸
-차종별로 제각각에다  연식 오래될수록 고액

[김주형기자]<toadk@seoulfn.com>손보사들이 긴급출동서비스를 유료화 한 것에 이어 손해율에 서비스요금을 연동시켜 동일한 서비스에 차종별로 적용하는 비용은 제각각이어서 소비자들을 당혹스럽게하고 있다. 특히, 연식이 오래되면 '차를 함부로 굴린다'는 억지 논리로 연식에 따라 보험료를 인상하는 등 문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이 적자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자신들의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행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케이스로 '긴급출동서비스'가 지목된다. 긴급출동서비스의 경우 처음 등장할 당시에는 무료서비스였다가 손해율이 높아지자 유료로 전환시킨데 이어, 이젠 손해율과 연동해 서비스 요금을 차종별·연식별로 차등화해 교묘하게 수익확보에 나서고 있다. 더구나, 872만원짜리 마티즈가 6천만원이 넘는 BMW보다 요금이 비싼, 이해하기 어려운 '기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표 참조>
▲ 손보사들이 실시하고 있는 긴급출동서비스 요금  © 서울파이낸스

2007년식 긴급출동서비스 요금을 손보사별로 파악한 결과 흥국쌍용,한화,대한,그린화재를 제외한 나머지 손보사들은 차종별로 긴급출동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사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는 데 마티즈가 렉서스나 BMW같은 외제차보다 요금이 비싼가 하면, 중형급들도 차종별로 요금이 모두 다르다. 들쭉날쭉한 요금에 대해 알아본 결과 손보사들이 차종별 손해율에 연동시켜 요금을 책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손보사 입장에서는 기준이 될 수 있을 지 몰라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더구나, 연식에 따라서도 보험료를 차등화 했는데 동일한 차종을 기준으로 2003년식과 2007년식을 비교할 경우, 긴급출동서비스 요금은 적게는 몇천원에서 많게는 두 배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이유는 한마디로 손보사들의 깊어진 적자구조 때문. 처음 도입당시에는 긴급출동서비스는 무료였다. 그후 손해율이 높아지자 유료로 전환했는데, 이 때만 해도 모든 차량에 적용되는 요금이 동일했다. 그러다, 또 다시 지금처럼 종별 연식별로 차등화 시킨 것.

문제는 긴급출동서비스의 성격과 요금간의 부적절한 상관 관계. 소비자가 필요에 의해 일정금액을 지급하고 동일한 서비스를 받는 것인데, 똑같은 서비스를 이용면서 차종별로 요금이 달라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그런데, 손보사들이 정한 일방적 기준에 의해, 소비자들이 이같은 대접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연식별로 차등화한 것에 대한 손보사들의 답변은  황당스러울 정도다.
손보사들은 차종이 오래되면 소비자가 차량을 함부로 굴리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연식이 오래되면 서비스 이용도 잦아 요금도 비싸다는 것.
그러나, 손보사들은 긴급출동서비스와 관련 문제거리가 생기면 보험상품이 아니고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용이 잦은 계약자에게 할증등과 같은 조치를 취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해왔다. 손보사들 스스로가 보험상품이 아니라고 말해 놓고 손해율에 연동해 요금을 책정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결국, 긴급출동서비스 요금을 둘러싼 이같은 문제점들은 손보사들이 적자해소를 위해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라는 것 외에는 별 다른 논리나 이유가 없다는 말이 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과열되는 과정에서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했다가 적자를 보게 된 것은 결국 자승자박이며 변명할 수 없다"며 "다만 보험료를 책정할 때 손해율에 따라 연동을 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차종별로 이용횟수가 잦은 차종에 비싼가격을 물리는 것이기에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형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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