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통' 위성호 신한은행장 "은행用 '디지털 큰그림' 다시 짤 것"
'핀테크통' 위성호 신한은행장 "은행用 '디지털 큰그림' 다시 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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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기자간담회 개최 "초격차 없이 리딩뱅크 유지 어려워"
글로벌 전략, "확장에서 수익 창출로…M&A·지분투자 검토"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위성호 신임 신한은행장이 취임과 동시에 은행에 맞는 디지털 금융의 새로운 그림을 구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신한카드의 핀테크 시장 선도를 이끈 그가 은행에 맞는 디지털 금융 모델을 짜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초(超)격차의 은행을 만들지 못하면 리딩뱅크의 위상을 유지할 수 없다는 위기감도 드러냈다.

위 행장은 7일 공식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디지털 시대는 '초격차'의 시대다. 앞선 사람이 모든 것을 다 가져가는 시대인 만큼 초격차의 은행을 만들지 않으면 리딩뱅크의 위상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신한은행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위 행장을 2년 임기의 신임 행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취임 직전까지 신한카드 사장을 맡아온 위 행장은 '빅데이터' 경영과 '신한 FAN카드' 등 핀테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시장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과 함께 시중은행의 디지털금융 선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위 행장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7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추진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위 행장은 이날 지급 결제 중심의 신한카드 핀테크와는 차별화된 은행만의 디지털 그림을 새로 짜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그는 '기존의 디지털 키오스크를 더 활성화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디지털은 근본적으로 볼 것"이라고 답변했다.

위 행장은 "카드업계는 지급결제를 매개로 한 디지털 혁명을 맞았다면, 은행은 입금과 지급, 송금, 환전, 대출 등 부수 업무의 플랫폼을 편리하게 하는 디지털이 요구된다"며 "디지털 금융은 은행 혼자 하기 어렵고 플랫폼 참여 기업들과 같이 투자해 과실을 공유해야하고, 고객들의 니즈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런 그림이 그려지면 발표할 기회를 갖겠다"고 덧붙였다.

그가 강점을 가진 빅데이터 경영의 경우 은행의 각종 업무 분야에 확대 도입할 예정이다. 위 행장은 "은행의 많은 업무에 빅데이터를 활용해야 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갖고 있다"며 "빅데이터 센터를 전행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고객 영업은 물론이고 인사와 관리파트 분야에서도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성을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사업 전략의 경우 본격적인 수익성 창출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오는 2020년까지는 전체 수익의 20%를 글로벌 부문에서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확장 방식도 기존의 라이센스 취득-지점 설립 방식 뿐만 아니라 M&A와 지분투자를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위 행장은 "조용병 회장 내정자가 글로벌 영토를 넓혀놨기 때문에 거기서 어떻게 수익을 내느냐가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미 기대 수준의 수익을 내고 있는 베트남과 일본 시장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인도, 미국 법인 등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지역의 현지화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임 과정에서 우려됐던 조용병 내정자와의 불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장으로서의 역할과 각 자회사 CEO의 역할의 명확한 구분이 있다"며 "그런 염려가 없게 할 자신이 있고 또 그런 얘기가 나온 다면 내 잘못이기 때문에 회장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수시로 교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염려를 바탕으로 더 조심하고 상대를 배려하고 자기 역할에도 충실하겠다는 각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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