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 우즈 KPMG 항공기금융 총괄 "시장 20년 후 두배 예상"
탐 우즈 KPMG 항공기금융 총괄 "시장 20년 후 두배 예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펀더멘털 굳건…"한국 투자여력 매우 크다"

▲ 탐 우즈(Tom Woods) KPMG 아일랜드지사 항공기금융 총괄 파트너. (사진 = KPMG)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저금리 시대 항공기금융이 대체투·자(AI) 방안의 일환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항공기 수요가 20년 후 현재의 2배 수준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지난달 20일 KTB투자증권이 주최한 '항공기 금융 콘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탐 우즈(Tom Woods) KPMG 아일랜드지사 항공기금융 총괄 파트너(사진)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항공기금융은 항공기의 구매 또는 운용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자금차입 여부와 항공기 소유권에 따라 직접구매, 금융리스, 운용리스 등 3가지 방식으로 분류되는데, 항공기금융 특유의 안정성과 저금리 시대 대체투자 방안으로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국내 시장의 경우 미래에셋대우와 교보증권, KTB투자증권 등 다수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항공기금융 주선 또는 직접투자가 늘고 있고, 기관투자자들도 활발하게 투자에 나서고 있다.

우즈 총괄 파트너는 향후 20년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연평균 성장률이 3%에 달할 전망인 데다, 개발도상국 중산층의 여행 수요도 계속 증가하면서 글로벌 항공기 여객 수요도 연간 4.5%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운행하는 항공기 수도 20년 후 현재의 2배 수준인 4만대에 달할 것으로 봤다. 특히 퇴역 항공기에 대한 대체 수요까지 감안시 무려 5조달러 규모의 시장이 될 것이란 얘기다.

다음은 우즈 총괄 파트너와의 일문일답.

▲ 글로벌 항공기금융 시장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 글로벌 항공기 시장의 강력한 성장을 지지하는 핵심 펀더멘털은 튼튼하다. 가령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향후 20년간 평균 3%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중산층은 항공 여행 수요와 성장을 팽창시키는 주된 동력이다. 향후 20년간 승객 수송은 4.5%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분석을 토대로 보면 운행하는 항공기 수는 20년간 약 4만대로 늘어나 현재의 2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퇴역하는 항공기를 대체하기 위한 추가 항공기 수요까지 고려한다면 약 3만3000~3만8500대의 항공기 수요가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금전적으로 환산한다면 5조달러를 초과하는 금액이다. (항공기) 섹터 성장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항공기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훨씬 커질 것으로 본다. 이 경쟁은 특히 젊은 협동형 항공기(Narrowbody) 시장에서 임대료를 낮추고 있다.

▲ 대체투자 시장 중 항공기금융 시장의 독보적인 매력은.

= 투자자들은 항공채권·주식 시장 모두에 훨씬 친숙해졌다.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여타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갖고 있고 이런 매력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유도해왔다. 항공기가 실적이 좋지 않은 항공사에서 실적이 높은 항공사로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 특히 협동형 항공기 시장 내 사용자 기반 확대는 투자에 수반되는 위험을 줄여준다.

▲ 일부 전문가들은 항공기금융 시장이 공급과잉 상태인 데다 투자 조건도 악화됐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시장에는 임대 거래를 추구하는 거대 자본이 존재하는데 이는 협동형 항공기 마켓에서 가격을 올리고 임대료를 낮춘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항공기를 구매할 수 있고 자금 조달 비용이 낮은 회사들에게 최적화됐다는 얘기다. 광동형 항공기(Widebody) 시장은 더 높은 임대 수수료를 제공하지만 사용자 기반은 더 작아서 잔존가치에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일부 광동형 모델은 가치에서 시장 압력을 보았다. 또한 공급과잉 시장이란 측면에서 업계의 또 다른 매력은 본질적으로 보잉과 에어버스 등 두 개의 주요 제조업체만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들 두개 업체는 시장의 수용력을 중시하는데 이 같은 규범이 중기적으로 시장의 공급과잉에 따른 위험관리를 돕는다.

▲ KPMG는 구체적으로 항공기금융 시장에서 어떤 비즈니스를 담당하는가.

= KPMG는 업계가 시작된 이래 35년 넘게 항공금융·임대 부문 관련 자문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업계가 선정하는 '에어파이낸스 파워 30(Airfinance Power 30)'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테스트는 해당 회사가 폐업할 경우 항공업계가 체감하는 실망감 등을 토대로 각사의 영향력을 평가한다. 아일랜드 지사에는 20명의 파트너와 150명의 직원이 속해 있으며 국제 사무소와 협력해 150개국 이상의 거래처에 자문을 제공한다.

또한 KPMG 서울 지사 동료들과 긴밀히 협력해 왔다. 시장 평가 보고서와 거래에 대한 적절한 투자, 거래를 위한 재무 및 임대 구조, 금융·유지 관리 모델의 준비와 검토, 임대 회사가 수행하는 시스템 및 프로세스에 대한 조언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감사·세금·컨설팅 자문을 제공한다. 항공기의 전체 라이프 사이클에 걸쳐 조언을 끝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아시아 시장, 특히 한국시장에서 성취한 바가 있는가.

= 우리는 거의 모든 단일 자본시장(채권과 주식시장)에 대해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예로 래브라도 에비에이션 파이낸스의 세금 구조에 대해 조언하고, 임대 실사 등도 제공했다. 또한 GE 캐피탈 에비에이션 서비스로부터 수주한 미화 7억900만달러 상당의 항공기 20대에 대한 증권화 관련 모델 컴포트 작업도 수행했다. 한국 기관투자자들 또한 이 포트폴리오에 투자했다. 한국 투자자들에게 다른 잠재적 투자를 구조화하는 딜에 관련 조언을 제공하기도 했다.

▲ 한국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기관투자자가 어딘가.

= 한국 기관들의 투자 여력은 매우 크다고 본다. 지난주 행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 한국 금융 기관들은 항공기 시장을 접근함에 있어 모두 올바른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고 느꼈다.

▲ 한국 항공기금융 시장의 발전을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 (항공기) 시장은 여전히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시장이다. 앞서 언급했듯 투자자들은 그들의 접근 방식에 있어 합리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기존 투자 성과를 볼수록 더 많은 거래를 위한 자금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거래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서 새로운 항공사와 더 많은 거래들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