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성주골프장 '사드 부지' 제공 확정…향후 일정은?
롯데, 성주골프장 '사드 부지' 제공 확정…향후 일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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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부지인 성주골프장 입구를 경찰과 보안업체 관계자들이 지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롯데가 경상북도 성주군에 위치한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한다고 27일 결정했다.

국방부는 이르면 28일 롯데상사가 소유한 성주골프장과 남양주 군용지 일부를 교환하는 계약을 체결한다.

첫 단추인 부지 교환이 확정되면서 국방부는 사드 배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오는 5~7월 안에 1개 포대를 성주에 배치할 계획이다. 관계자들은 국방부가 목표로 제시한 연중 사드 배치를 완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한미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성주골프장을 미군에 공여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SOFA 제2조 1항에는 '미국은 상호방위조약 제4조에 따라 대한민국 안의 시설과 구역의 사용을 공여받는다'고 명시돼 있다.

군 관계자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미군에 부지를 넘기는 작업과 사드 기지 설계 작업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미 지난해 12월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할 업체를 선정했다. 이 업체는 본격적인 환경영향평가에 앞서 필요한 서류작업 등을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주골프장은 전기와 수도, 진입로 등 기반 시설이 다 갖춰져 있다. 때문에 국방부는 새로 지어야 할 시설이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미군의 경우 시설 기준이 국내 규정보다 엄격해 예상 소요기간보다 오래 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군은 평택기지 건설 공사 과정에서 사무실 출입문의 재질과 규격이 맞지 않으면 이를 뜯어내 미국 본토로 보낼 정도로 까다롭게 공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미군의 기지 공사 규정이 엄격해 보통 예정된 공사 기간을 넘기기 일쑤인데 사드 문제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가 심한 만큼 미국도 공사를 질질 끌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사 과정이 생각보다 일찍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사드 레이더 차량과 발사대 차량 등이 성주로 먼저 이동할 가능성도 크다. 기지 주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더라도 사드 포대가 자리할 곳의 평탄화 작업만 이뤄지면 되기 때문이다.

태평양 괌의 사드기지인 '아마딜로 사이트'에서도 2013년 4월 포대를 임시로 배치했다가 지난해에야 영구배치 결정이 나서 기지 외곽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레이더 차량과 발사통제소 건물이 들어선 장소와 발사대 차량이 있는 곳만 평탄화 작업이 이뤄져 있다.

달마산에 자리한 성주골프장의 포대에는 미국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에서 운용 중인 사드 4개 포대 중 1개 포대 이동이 유력시되고 있다.

미국이 현재 운용 중인 사드는 모두 5개 포대로, 이들 가운데 1개 포대는 괌에 배치돼 있고 나머지는 모두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에 있다. 성주에 1개 포대가 미 본토에서 이동 배치되면 괌의 아마딜로 사이트 운용 요원들이 6개월 또는 1년 단위 등으로 순환 근무하면서 새로 배치된 운용 요원들을 교육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포대에 상주하는 인력 규모를 최소화하고 나머지 인력은 인근 칠곡·왜관 기지 등에서 출퇴근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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