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제투자 '사상 최대'… 경상흑자 기반 해외투자 급증
순국제투자 '사상 최대'… 경상흑자 기반 해외투자 급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순국제 투자 잔액 2785억달러…연중 740억달러 늘어
1천억달러 육박 흑자 유동성…기관 채권투자 수요반영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우리나라의 순대외투자 잔액이 2785억달러를 기록해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대외에 갚을 돈보다 받을 돈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연간 1000억달러에 달하는 경상수지 흑자로 확보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대외 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위기 상황 시 대외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전년말과 동일한 수준으로 안정화됐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순국제투자잔액)은 전년말(2045억달러)대비 740억달러 급증한 2785억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치다.

순국제투자는 우리나라의 대외 투자에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차감한 지표다. 지난해말 대외투자(대외금융자산)은 연중 958억달러나 급증했고, 외국인투자(대외금융부채)는 217억달러 증가에 그치면서 순국제투자 잔액이 사상 최대치로 늘었다.

▲ 자료=한국은행

순국제투자는 지난 2014년 3분기 사상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986억달러에 달하는 경상흑자를 기록해 1000억달러를 넘었던 2015년에 이어 흑자폭이 컸다. 경상수지 흑자로 확보된 유동성이 대외로 흘러가면서 해외 투자 규모가 확대됐다. 홍경희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 차장은 "대규모 경상흑자가 지속되면서 풍부한 유동성이 대외 투자로 연결되면서 순국제투자잔액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말 대외투자 잔액은 1조2397억달러로 연중 958억달러나 불어났다. 경상흑자 규모에 육박하는 수치다. 특히 증권투자(3028억달러)가 사상 최대치인 673억달러 증가하면서 잔액이 3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환율이나 시장 가격을 반영한 비거래 요인은 43억달러 증가에 그쳤지만, 실제 투자가 늘어난 거래 요인에서 630억달러가 급증했다. 증권투자 중에서도 지분증권은 223억달러 늘었고, 기관의 해외 채권투자 수요를 바탕으로 부채성증권이 450억달러나 급증했다. 직접투자도 202억달러 증가한 3061억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에 큰 폭으로 감소했던 외국인투자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말 대외금융부채는 전년대비 217억달러 증가한 9612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분증권(3842억달러)에서 401억달러나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지분증권은 거래 요인은 130억달러 늘었지만, 지난해중 코스피가 3.3% 상승하는 등 비거래 요인이 반영되면서 271억달러 증가했다. 부채성증권의 경우 연중 179억달러 감소해 전체 증권투자는 222억달러 증가한 5729억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54억달러 증가한 1850억달러였다.

지난해말 기준 대외채무는 전년대미 151억달러 줄어든 3809억달러로 안정화됐다. 단기외채는 8억달러 증가한 반면, 장기외채는 부채성증권을 중심으로 160억달러 감소했다. 대외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28.3%로 전년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