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단기 상승 압력…트럼프發 급락 경계
[주간환율전망] 단기 상승 압력…트럼프發 급락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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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지난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원·엔환율 급락 주시 발언 이후 원화 강세 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주말 새 부각된 유로존 정치리스크를 반영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시도하고 있다.

주중 예정된 미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관련 정치리스크와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도 유입되면서 단기 고점을 뛰어넘긴 어려울 전망이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나 의사록 결과에 따라 1130원선까지 급락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7원 오른 1151.0원에 개장해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3.0원 오른 1149.3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로 원화가 약세 압력을 받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주말 새 외환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우려와 프랑스 대선을 앞둔 경계감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되면서 엔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오는 4월 치뤄지는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좌파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극우정당인 마린 르펜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반면, 미국의 컨퍼런스보드 선행지수가 0.6% 상승해 시장 예상치(0.4%)를 상회하면서 달러화는 상승했다. 이에 엔·달러 환율은 112.6엔대에서 저점을 기록한 반면, 미 달러화 지수는 100.91p로 올라섰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 정치 리스크와 유일호 부총리의 구두개입성 발언 이후 약화된 원화 강세 압력 등을 반영해 상승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미국 금융시장은 대통령의 날로 휴장하는 가운데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그리스 구제금융 관련 논의를 진행해 관련 경계감이 높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 포퓰리즘이 부각될 우려가 커졌고,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관련 회의가 이뤄지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강화됐다"며 "그동안 미 달러화가 조정을 많이 받았고, 당국 구두개입 영향도 지속되면서 리스크 회피 심리를 자극해 단기 반등을 이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22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기조 확인 가능성과 연달아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연설 역시 달러화 지지 요인이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미 경제지표 호조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임에 따라 달러화가 하방 경직됐고, FOMC 의사록 내용이 다소 매파적일 것이란 기대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연기금의 달러화 매수 수요도 주시해야 한다. 지난 17일 국민연금이 달러화를 9억달러 가량 매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바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해외채권 환헤지 언와인딩 관련 달러화 수요가 각 100억달러씩 유발될 예정"이라며 "국민연금의 달러화 수요는 지속되겠으나, 환관리가 다소 강화되면서 달러화 수요가 약화될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1160원선을 뛰어넘는 급등세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단기적인 상승 압력을 소화한 후 또 다시 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주류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반이민 행정명령 등의 불확실성 요소로 달러화 약세가 촉발될 수 있고, 단기 고점 인식을 반영한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 출회 가능성도 높다. 전승지 연구원은 "전반적인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와 원·엔 환율 저점 인식 등은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하겠으나, 수출업체 네고와 트럼프 환율 정책 우려는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라며 1140~1160원선의 등락을 점쳤다.

정성윤 연구원은 "유로존 정치 리스크 보다는 트럼프 대통려으이 반이민 행정명령 서명 예고 등의 미국 정치 리스크로 달러화 약세 압력이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전강후약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FOMC 의사록에서 트럼프 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의식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면 1135원선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가 제시한 주간 레인지는 1135~1160원선이다.

한편, 주중 서울환시에는 21일 미국의 2월 마키트 제조업 PMI지수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필라델피아 연은총재 연설, 22일 1월 기존주택매매와 제롬 포웰 연준 이사 연설, 23일 2월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 발표 등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3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2월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으나, 동결이 유력해 시장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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