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美 금리인상 가능성에 횡보세 유력
[주간증시전망] 美 금리인상 가능성에 횡보세 유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횡보세를 보일 전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2075.08) 대비 5.5p(0.26%) 상승한 2080.58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의 정책 기대감 및 경제지표 호조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디커플링(decoupling, 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했다.

주 중 코스피는 2084.86까지 상승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와 환율 조작국 지정 관련 경계감에 하방 압력을 받았다. 주 막판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이 겹치며 삼성그룹주의 약세까지 더해졌다. 다만 연기금과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한 기관 매수세에 소폭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코스피가 2030∼2100선에 갇혀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밴드는 △NH투자증권 2030∼2090 △하나금융투자·케이프투자증권 2050~2100 △KTB투자증권 2060~2100선 등으로 제시됐다.

가장 주목해야 할 이벤트로는 오는 22일(현지 시각) 예정된 미 연준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가 꼽힌다. 지난 14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의회 반기보고서를 통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겠다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입장을 재확인했다.

더불어 2월 FOMC를 앞두고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들이 이어졌고 최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3번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회의록에서 보다 매파적인 의견이 존재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옐런 의장이 특정한 시점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늦는 것보다는 빠른 것이 낫다는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3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 미국 연방기금(FF) 선물 금리에 반영된 3월 인상 확률은 14일 34%에서 15일 44로 10%p 상승했다.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61.4%로 높아졌다.

미국 금리인상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자 국내 증시는 보호무역 확대 가능성,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에 더해 한미 금리차 확대 가능성이라는 스트레스까지 동시에 떠안게 됐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당히 작아졌던 상황이 반전된 만큼 갈수록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예정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감세 정책 및 인프라 투자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다수당인 공화당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윤영교 연구원은 "트럼프의 세제 개혁안은 법인세 감면, 소득세 감면, 국경세 도입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이 중 최대 논란거리는 국경조정세(이하 국경세)"라고 밝혔다. 국경세는 수입상품에 세금을 부과하고, 수출상품에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윤 연구원은 "국경세는 수입물가를 급등시켜 소비자물가와 금리를 올려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소비자물가의 상승은 트럼프의 지지기반인 중산층 이하의 계층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정치적으로도 좋지 않다는 주장이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국경세에 세계경제의 판을 흔드는 수준의 내용이 담기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는 "세계경제는 트럼프의 정책 없이도 회복 중이며 트럼프의 부양책은 단지 플러스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3일에는 한국은행의 2월 금융통화위원회의가 열린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내수지표의 둔화세가 가시화되고 있으나 소비자물가의 중기 목표수준이 2%에 도달했다"며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 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재용 연구원 역시 "미국의 금리인상은 3월보다 6월이 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며 "이에 따라 한은도 시간적 여유가 있어 이번 금통위에서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김진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과 한국 대선, 3월 FOMC, 4월 환율보고서 이후 한은의 정책이 보다 분명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