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개인투자자 진입 규제 완화…파생상품 활성화 유도
거래소, 개인투자자 진입 규제 완화…파생상품 활성화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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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파생시장본부, 2016 사업계획 발표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한국거래소가 파생상품시장의 활력 제고를 위해 개인 투자자의 진입 규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임재준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본부장보는 14일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2016년 사업계획 설명회'를 갖고 '아시아 최고 종합 파생시장 구축'이라는 전략 목표와 7대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우선 거래소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옵션 투자 문턱을 낮춰준다. 임재준 본부장보는 "개인이 투자를 하는 데 제약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작년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파생상품 경쟁력 강화방안에 따라 개인의 규제 진입요건을 완화시켜 선물과 동일하게 취급하겠다"고 밝혔다.

개인 투자자들이 옵션 투자시 이수해야 하는 교육도 종전 30시간에서 20시간+10시간 방식으로 바꾼다. 옵션 매수시 20시간을 듣고난 다음 옵션 매도 때 10시간을 추가로 듣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옵션 투자 기본예탁금도 현재 5000만원에서 선물과 동일한 3000만원 수준으로 낮춰준다.

헷지(위험회피)전용계좌도 도입한다. 가령 주식 5000만원 어치를 보유한 투자자는 헤지전용계좌 마련시 기본예탁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 파생상품시장이 헷지 시장으로서 본연 기능에 충실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글로벌 동향에 발맞춰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의 거래승수도 절반 수준으로 인하한다. 코스피200선물·옵션 거래승수는 25만원으로, 미니코스피200선물·옵션은 5만원으로 낮아진다.

거래소가 전사적으로 실시하는 옴니버스 계좌 도입도 적용된다. 주식시장의 경우 3월에 도입될 예정이며, 파생상품시장은 이보다 늦은 6월이 될 방침이다. 옴니버스 계좌는 해외 투자중개업자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문·결제를 국내 증권사 계좌에서 한 데 모아 처리하는 방식이다.

임재준 본부장보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일일이 계좌를 만들어 거래해야되서 시간/금전적 문제가 있었는데 옴니버스 계좌 도입시 이 같은 불편함이 없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니달러선물도 도입한다. 아직 거래승수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10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게 거래소 측 설명이다. 특히 달러 선물을 상장함으로써 FX마진거래를 통한 다양한 헷지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TF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도 만들어진다. ETF시장의 발전에 발맞춰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의 헷지 기반을 충족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고려됐다.

이와 함께 주식선물 대상 종목도 확대하기로 했다. 개별 주식옵션을 기초자산으로 확대함으로써 ELW 거래수요도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코스닥시장 내 상품성이 높고 투자자 보호가 잘되는 우량종목들의 위험관리 차원에서 개별 주식·옵션 도입 등도 검토 중이라는 전언이다.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국채선물 라인업도 확충한다. 현재 국채선물 시장은 기관이 70%를 차지하는 등 기관 중심의 시장인데. 3년물과 10년물 간 상품 스듣레드 등 상품간 스프레드 거래가 가능하게끔 만든다는 것.

아울러 30년물도 올해 도입을 추진해보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다만, 30년물의 경우 기획재정부와의 협의 문제로 인해 구체적인 시기는 단정할 수 없다는 게 거래소 측 설명이다.

글로벌 투자 수요를 국내 시장으로 끌어오기 위해 연중 홍콩이나 인도 등 해외 주요 주가지수선물을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반대로 국내 투자수요가 높은 애플이나 소니 등 해외 주식선물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구상안은 지난 2016년 사업계획 때도 포함됐으나 제도 도입의 어려움으로 인해 시행되지 못했다.

최태주 글로벌파생상품시장부 부장은 "사실 해외 주식선물을 국내로 들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다 해외 성공사례도 요하네스버그 거래소 등 일부로 많지 않다"면서 "공시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관리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정보저장소(TR) 관련 법적 기반 등 관련 규제체계도 마련한다. 앞서 금융위가 지난 2014년 6월 TR 도입계획을 발표한 후 TR사업자로 거래소가 선정됐다.

글로벌 수준의 중앙청산소(CCP) 리스크관리 체계도 구축한다. 결제회원의 신용위험 관리 등 청산결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스트레스테스트 제도도 손볼 계획이다.

침체된 파생상품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케팅 노력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1월 말에는 시장 유동성 제고 목적으로 시장조성 전담팀을 꾸리기도 했다.

거래소로서는 최초로 싱가포르에 직접 지점도 개설한다. 헷지펀드 등 다양한 전문 투자자들이 활동하는 주 무대인 싱가포르에 지점을 설립해 국내 파생상품시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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