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이색상품 인기 '시들'…실적부진 판매중단 러시
보험사 이색상품 인기 '시들'…실적부진 판매중단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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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의 보험상품 개발 자율화 정책에 힘입어 출시된 이색상품들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판매실적 저조로 급기야 판매를 중단한 보험사들도 속출하고 있다. (사진=각 사)

라이나·동부·KB손보 한방보험 단종…이목구비보험도 판매 저조

[서울파이낸스 서지연기자] 금융당국의 보험상품 개발 자율화 정책에 힘입어 출시된 이색상품들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판매실적 저조로 급기야 판매를 중단한 보험사들도 속출하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현대라이프가 처음 선보이며 큰 관심을 받았던 양한방보험의  경우 초기에는 한방치료도 보험으로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매력을 어필하며 소비자의 시선을 끌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판매실적이 급락했다.

라이나생명은 올해부터 대면채널에서 △THE 든든한 한방보험 △THE 든든한 한방추가 보장 특약 △THE 든든한 당뇨한방 보장 특약의 판매를 중단했다. 다시 판매를 재개할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보험업계에서 가장 먼저 출시한 동부화재와 KB손보의 한방보험도 판매실적이 매달 감소해 단독형 상품은 판매중지, 특약형태로만 판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부화재는 작년 3월말에 출시한 '한방애(愛)건강보험'은 올해부터 판매를 중단, 특약 형태로만 판매중이다.

출시이후 3달간 1만7000건에 9억원의 초회보험료 수입을 올렸지만 시간이 지나며 판매 건수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KB손해보험도 'KB든든양한방건강보험'을 올해 초부터 판매 중단, 특약 형태로만 판매중이다. 이 상품도 지난해 4월 출시 한 달간 8318건, 4억6500만 원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다음달부터 판매 건수가 급격히 하락했다.

이들 보험사 관계자는 "신상품 출시 초기에는 마케팅 효과에 힘입어 반짝 판매됐을 뿐 이후부터는 수요가 없어 실적이 저조했다"고 판매 중단 이유를 전했다.

지난해 1월 외모관련 보장을 확대한 메리츠화재의 '이목구비 보장보험'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상품은 업계 최초로 질병 종류와 관계없이 안과, 이비인후과 수술비를 보장해 이색 상품으로 꼽혔다.

출시 첫 달인 지난해 1월엔 1만4210건을 판매해 5억7500만원의 실적을 올렸으나, 그 다음달부터 실적은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하며 5126건의 판매에 그쳤다. 지난해 말 부터는 1500~1900대의 건수 판매만 유지하고 있다.

비슷한 상품을 출시한 한화생명도 마찬가지다. 한화생명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스마일 얼굴 보장보험'도 출시 첫 달에는 2만여건을 판매했지만, 지난해 12월에는 7000건 판매에 그쳤다.

이밖에 웨딩·드론보험 등 틈새시장을 노리고 출시된 이색상품도 판매 실적이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방보험은 진료비 아직까지 산정기준이나 통계치가 명확하지 않아 정확한 리스크 측정이 불가능할 수 밖에 없다"며 "보장범위나 횟수제한을 넓히는 등 보장을 강화해 소비자의 관심을 받기까진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색상품은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는 차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아직까지는 소비자에게는 생소해 고수익으로 이어지기 까진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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