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엔터株] 에스엠, 실적 무난…여전한 '사드 이슈' 발목
[4Q-엔터株] 에스엠, 실적 무난…여전한 '사드 이슈'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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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전망치 71억원…전년比 208.70%↑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대표격인 에스엠이 지난해 4분기 소속 가수들의 콘서트 매출 호조와 자회사 상승에 힘입어 무난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사드 리스크'에 뚜렷한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실적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에스엠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는 71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제 영업이익(23억원)에 비해 208.70%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사 8곳이 제시한 영업이익 밴드는 42억~90억원에 형성됐다.

▲ 에스엠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 단위:억원,원,배. (자료 = 에프엔가이드)

KTB투자증권은 에스엠이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81억원, 매출액 104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각각 252%, 10.88%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사의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기도 한다. 본사와 자회사에서의 약진이 실적 상승에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이남준 연구원은 "SM JAPAN은 동방신기의 Film 콘서트에서 일본 인식 관객 수가 전년(19만명) 대비 두 배 이상 웃도는 40만 명을 기록한 데 힘입어 두드러진 실적을 시현할 것"이라며 "자회사 SM C&C 역시 성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에스엠의 상승 탄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성만 HMC연구원도 "최근의 엔화강세가 지속된 모습은 SM JAPAN 수익에 청신호로 작용할 것"이라며 "SM C&C는 성황리에 종영된 드라마 '질투의 화신' 방영분 및 판권수익 인식으로 소폭의 흑자를 기록, 턴 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유 연구원은 에스엠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영업이익 82억원, 매출액 966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도 각각 256%, 7.93% 높은 수준이다.

다만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이 에스엠의 매출 성장판을 차단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 국내 사드 결정 이후 비공식적 '한한령'(限韓令)을 내리면서 중국향(向) 매출이 국내 엔터 업종에 악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한국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 한류 콘텐츠를 제한하고, 한국 배우의 방송 출연도 금지하는 등 경제 보복성 조치로 일관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사드 여파에 국내 엔터 업종의 대표격인 에스엠도 직격탄을 맞았다"며 "에스엠은 중국 법인인 'SM China'를 설립하고 중국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었지만, 소속 가수 엑소의 중국 콘서트가 전격 취소됐고, 신인그룹 NCT 중국팀의 데뷔도 연기되는 난관에 부딪쳤다"고 설명했다.

이남준 연구원은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잔존하는 한한령 여파로 한국 콘텐츠의 제재 사례가 빈번하면서 에스엠이 벌이고 있는 중국 사업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지난해 말 설립한 중국 법인들이 아직 뚜렷한 성과를 못 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여전한 사드 리스크에 주춤거리고 있지만, 올해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의 한한령 규제가 최악의 정점에 와 있기에, 더 이상의 중국발(發) 악영향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 연구원은 "사드 여파가 지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향후 한한령이 장기화 되리라고 보지 않는 만큼 중국 기대감을 버리는 것은 금물"이라며 "현지화 작업이 철저히 이뤄졌기 때문에 중국 사업 재개 속도가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성만 연구원도 "중국 온라인 음원은 사드와 무관하게 성장하고 있어 지속적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에스엠은 경쟁사들보다 중국 현지화가 잘 돼 있기 때문에 한중 관계 회복 시 매우 빠른 중국 사업 성장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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