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물가까지"…소비심리, 설 명절 앞두고 '싸늘'
"경기 침체에 물가까지"…소비심리, 설 명절 앞두고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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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1월 소비자심리지수 93.3…금융위기 이후 최악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가계 소비심리가 석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또 한 번 기록했다. 대내외 정치 불안과 경제 전망치 하향에 물가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가계의 경기 판단이 크게 악화됐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2200가구를 조사한 결과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0.8p 하락한 93.3을 기록했다.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지수 자체도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75)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CCSI가 기준선(100)보다 크면 가계의 체감경기가 낙관적임을, 그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 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기준선 밑으로 떨어져 경기를 비관적으로 판단하는 가계가 과반수를 넘어섰고, 석달째 악화되는 양상이다.

탄핵 정국과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 미 금리 인상에 주요 기관의 경제성장률 하향 등으로 대내외 불안이 가중됐고, 가계 민감업종의 물가도 크게 오르면서 소비심리가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지속되고 있고, 최근 농축산물 등 생활 관련 물가가 상승한 여파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전월보다 4p 하락한 51를 기록했다. 2009년 3월(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곤두박질 친 것이다. 불과 석달 전인 10월에 비해서도 20p나 급락했다.

현재생활형편(87)과 생활형편전망(91) 지수 역시 각각 2p씩 떨어졌다. 향후 경기전망 지수는 67로, 전월대비 소폭(2p) 올랐지만 비관적인 판단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취업기회 전망지수도 1p 상승한 69에 머물렀다.

반면, 물가 관련 지수는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물가수준 전망지수는 전월대비 7p 급등한 148로 치솟았고, 물가인식은 한달 새 0.3%p 오른 2.7%로 2014년 9월(2.8%) 이후 가장 높았다. 국제유가 급락세가 본격화되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전월대비 0.3%p 급등한 2.8%로 2014년 11월(2.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임금수준 전망 지수도 2p 오른 112로 상승 기대가 커졌다.

미국 금리 인상 기대와 함께 금리 수준 전망도 2p 오른 126를 기록했다. 금리와 역의 관계에 있는 주택가격 전망 지수는 5p 떨어진 92로 향후 하락 기대가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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