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시중은행 대출금리, 높은 수준 아니다"
하영구 "시중은행 대출금리, 높은 수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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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자간담회 개최

▲ 사진=은행연합회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국내 시중은행이 예금금리에 비해 대출금리를 더 급격하게 올린다는 지적과 관련해 "시장금리를 반영한 것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 회장은 1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1.5% 정도인데, 일본처럼 제로금리인 곳을 제외하면 낮은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5% 이상으로 공시된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일었던 것을 거론하며,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과도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고금리가 몇퍼센트인지 보다는 실제 적용되는 대출금리가 어느정도 수준인지가 중요하다"며 "현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대개 3%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대출금리가 급격히 올라간다는 지적은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 회장은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 시중은행의 대출이자율을 공시하는 방안을 마련해 조만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금리 산정 체계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금리의 진폭이 비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만간 회원사로 가입할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해서는 "그간 회원수가 줄어들기만 했는데, 20년만에 신규회원을 맞이하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특히 하 회장은 기존 회원사와 인터넷전문은행간의 이해상충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4차 산업시대에 맞는 규제 개선과 개혁이 있어야 하는데, 은행권에 인터넷전문은행이 진입하면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연합회가 규제 개선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과 기존 회원사의 이해관계도 동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올해 신탁업을 키우는 차원에서 제도 개편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시의적절한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고령화로 진입하게 되면 결국 금융의 수요가 돈을 쓰는 것보다는 모으는 현상으로 바뀔 전망이라, 자산관리 서비스가 금융의 상당한 동력이 될 것"이라며 "특히 신탁업은 과거 은행만이 했던 사업이지만, 지금은 증권, 보험 등 주요 금융업권이 공유하고 있는 영업 부문이다. 새 시장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권이 바뀌면 성과연봉제 추진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서는 "정권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경제 가장 큰 문제인 청년실업, 노동의 양극화 문제를 생각하면 호봉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은행권의 순익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수익 대비 비용이 안좋다는 점"이라며 "호봉제를 고치지 않고서는 경제의 활력을 얻을 수 없다. 기업과 노조가 머리를 맞대고 성과연봉제를 합리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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