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롯데,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에 '초긴장'
SK·롯데,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에 '초긴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왼쪽부터) 최태원 SK 대표이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검 "삼성 이외에 다른 대기업도 수사할 방침"

[서울파이낸스 박수진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6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특검의 다음 수사 대상으로 SK그룹과 롯데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검은 16일 "이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혐의가 소명된다고 보고 지난 12~13일 22시간에 걸친 이 부회장의 밤샘 조사 후 사흘 만에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특검은 삼성 수뇌부 수사에 이어 다른 기업의 뇌물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 또는 제삼자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삼성 이외에 다른 대기업도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규철 특검보는 지난 6일 브리핑에서 '삼성 외에 다른 대기업도 뇌물 혐의로 수사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현재는 말은 못하지만, 그와 관련해 의혹이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삼성 외에 특검 수사 대상으로 롯데와 SK가 꼽힌다. 현재 신동빈 롯데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등 일부 대기업 수뇌부는 앞서 특검으로부터 출국 금지를 당했고,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제3자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이미 해당 두 그룹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SK그룹과 롯데그룹은 최씨가 좌지우지한 미르·K스포츠재단에 각각 111억원, 45억원을 출연했다.

특히, 롯데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외에도 지난해 5월 말 K스포츠재단의 하남 체육시설 건립사업에 70억원을 추가로 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 달인 6월 10일,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하루 전날인 9일부터 13일까지 5일에 걸쳐 해당 금액 전액을 K스포츠로부터 돌려받아 그 배경에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SK는 K스포츠재단으로부 '체육인재 해외 전지훈련 예산 지원' 명목으로 80억원을 요구받았지만, 지원이 성사되지 않았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SK와 롯데에 현안 해결을 대가로 출연금이나 기타요구를 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SK는 최 회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2년7개월째 복역 중이었다. 하지만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이 2015년 7월 24일 청와대 인근 인가에서 박 대통령과 독대한 이후, 최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특별 사면·복권을 받아 출소했다.

롯데는 2015년 11월 면세점 특허심사에서 탈락해 문을 닫았던 롯데월드타워점의 인허가전 신 회장이 지난해 3월 14일 박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가졌다. 이후인 4월 정부의 대기업 추가 면세점 사업자 발표가 있었고, 문을 닫았던 롯데월드타워점은 지난해 말 추가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밖에도 차은택(48)씨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K컬쳐밸리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CJ그룹도 거론되고 있다. 특검은 지난해 이재현 CJ 회장의 8·15 특별사면을 앞두고 청와대와 CJ 간에 사전 교감이 있었다는 정황이 담긴 '안종범 수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만큼 그룹 총수에 대한 수사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기업 총수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부회장이 조사를 받은 만큼, SK와 롯데의 수사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