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해외건설협회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국내 건설업계의 지난해 해외수주액이 30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10년 만에 최악의 해외 수주가 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1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전년 대비 38.9% 감소한 281억9231만1000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한해 수주액이 300억달러를 넘지 못한 건 2006년(164억6816만4000달러)이후 10년만이다.

이같은 수주액 급락은 장기화되고 있는 저유가로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중동 산유국들이 대형 공사 발주를 대폭 축소한 영향이 컸다. 실제로 그동안 해외건설 수주액의 70% 이상을 차지하던 중동 수주물량은 106억9366만달러로 38% 선으로 쪼그라 들었다. 아시아의 경우도 지난해 수주액이 126억7549만달러로 2015년보다 35.7%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건설사들은 해외 인력 감축에 나서거나 국내 주택시장으로 조직을 재배치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최근 호황을 누렸던 국내 주택시장마저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분양 물량을 축소하는 등 사업계획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가을부터 해외 발전·플랜트 부문을 포함한 임직원 500여명의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대우건설은 신규 발주가 줄어든 발전사업본부와 플랜트사업본부를 통합했다. GS건설은 해외 공사현장 감소로 남아도는 해외 인력을 사내 '건축학교'에 보낸 뒤 인력이 부족한 국내 주택사업쪽으로 투입하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해외건설 수주가 지난해 바닥을 찍고 올해부터는 다소 회복 조짐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유가가 50달러 안팎으로 올라서면서 중동 산유국들이 최근 1∼2년간 미뤄뒀던 공사를 발주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정부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 금융지원에 작년보다 2조2000억원 많은 총 10조원을 투입하는 한편, 글로벌인프라벤처펀드를 새로 조성하고, 국내 발주제도를 글로벌 표준에 맞춰 개선하는 등 해외건설 수주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를 해외건설 재도약의 해로 삼고 금융(자금조달)이 수반된 개발형 사업 지원을 중점 지원할 계획"이라며 "기업들도 단순 도급공사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개발형 사업 수주에 집중한다면 올해 해외수주 실적도 회복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