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심사강화 2금융 대출 '급증'…금리 오르면 서민부담 가중
은행 심사강화 2금융 대출 '급증'…금리 오르면 서민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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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시중은행의 대출심사 강화로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2금융권의 대출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금융권을 이용하는 대출자의 상당수가 시중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영세상인과 주부 등 금융 취약계층이라는 점에서 향후 금리인상이 이어지면 부담이 더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국내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전년동기(9조4000억원)대비 32.5% 늘어난 1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증가율(18.4%)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9월 말 전년동기(13.1%)보다 1.5%p 줄어든 11.6%를 기록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0%를 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의 신용대출과 카드사 카드론은 별다른 담보 없이도 대출이 가능해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저축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2.19%로 은행 가계대출(2.30%)의 7배에 달한다. 카드사의 카드론 금리 역시도 평균 최저 5.90~25.90% 수준이다.

문제는 해당 상품들을 이용하는 대출자의 상당수가 시중은행의 대출심사를 넘지 못한 영세상인과 주부 등 금융 취약계층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향후 금리 오름세가 이어질 경우 고금리 대출을 받은 서민들의 생활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 금융안정보고서는 "여신전문금융회사와 저축은행 모두 고금리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대출자의 상환능력 저하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도 "은행권의 대출심사가 강화되면 이율 상관없어 급한 비용을 필요로 하는 금융 취약계층과 기업들이 2금융권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고금리 대출을 받은 대출자의 신용도는 물론 금융사의 대출 건전성에도 문제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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