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한국 조선소들의 수주잔량이 13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선박수주는 단 1척에 그쳤다.
6일 영국의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이달 초) 현재 전세계 수주잔량은 8621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다. 2004년 10월말 8588만CGT를 기록한 이후 1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국가별 수주잔량에서는 일본이 2007만CGT로 한국(1989만CGT)을 앞섰다. 한국의 수주잔량이 2000만CGT 이하로 줄어든 것은 2003년 6월말(1914만CGT) 이후 13년 6개월만이다. 국가별 수주잔량 1위는 중국(3049만CGT)이다.
반면, 지난해 1년간 선박 인도량은 한국이 1221만CGT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1103만CGT)과 일본(702만CGT)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연간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1115만CGT(480척)을 기록했다. CGT와 척수 모두 2015년(3962만CGT, 1665척)의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는 클락슨이 선박 발주량 추이를 집계한 1996년 이후 최저치다. 종전 최저 기록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1708만CGT(1244척)였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399만CGT(212척)로 가장 많은 수주실적을 기록했으며, 한국(178만CGT, 59척)과 일본(130만CGT, 64척)이 뒤를 이었다. 크루즈선 수주가 많았던 이탈리아와 독일은 각각 124만CGT(11척), 110만CGT(20척)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34만6000CGT(22척)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9만CGT(9척), 한국과 일본이 각각 8만6000CGT(1척), 8만5000CGT(3척)를 수주했다.
지난달에는 유조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분야에서 선가하락이 나타났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과 수에즈막스,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이 모두 척당 50만달러씩 하락했다. LNG선은 척당 100만달러가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