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금융 신년인사회] "경제 超불확실성…선제적 리스크 관리"
[범금융 신년인사회] "경제 超불확실성…선제적 리스크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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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행연합회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경제·금융 수장들이 올해 경제 여건을 '초불확실성 시대', '크레바스'로 표현하며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예고했다. 특히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금융권 전체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업권별 협회는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공동 주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등 경제·금융기관장들이 자리했다.

유 부총리는 올해 금융산업에 대해 "불확실하다는 것만이 확실하다고 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특히 글로벌 저성장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고, 세계적인 달러 유동성 축소, 유럽은행 부실, EU 체제의 불안정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언제라도 확대될 수 있다는 게 불안 요소다. 또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의 정책 변화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유 부총리는 "올해 재정과 통화, 금융감독당국의 정책협력체제를 한층 강화하겠다"며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민생을 돌보는 데 최우선의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도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미리 대비하면서 적기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 경제가 '초불확실성 시대'에 직면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우리 안팎의 여건은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말로 표현하기가 부족해 '초(超)불확실성 시대라는 용어가 생겨났듯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렵다"며 "새해에도 지난해 부각되었던 국내외의 여러 불안요인들이 그대로 온존하면서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도 금융시장 리스크와 건전성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대외 리스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다가오거나 국내 불확실성과 맞물릴 경우 금융·외환시장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우리 금융부문의 건전성과 복원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당국 수장들은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위기관리를 꼽고, 서민과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다짐을 내놨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우리 금융산업은 남극 빙하지대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깊고 좁은 틈인 '크레바스'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여러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대내외 건전성 관리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회사와 시장동향을 철저히 모니터링 하고, 위기대응을 위한 컨틴전시 플랜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민생안정과 관련해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욱 고통 받는 서민과 취약계층에게 금융 부문이 버팀목이 되도록 서민자금지원을 확대하고, 금융소비자보호를 강화하는 등 민생안정을 금융정책의 핵심 추진과제로 삼겠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을 우리 금융의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메시지도 나왔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위기관리와 함께 금융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해외진출 등 신규 수익 창출을 위한 기회 탐색에도 주력해야 한다"며 "우리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그리 녹록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위기는 성장의 기회라는 말처럼 우리가 현 상황에 대한 면밀한 점검과 대비를 통해 위기를 기회라고 인식하는 시점부터 우리의 성장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일호 부총리도 "꽃은 생존이 절박할 때 가장 화려한 꽃을 피워낸다고 한다"며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서로 같은 마음으로 일치단결하는 동심동덕(同心同德)의 자세라면 해결해 내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이주열 총재도 "동트기 직전의 새벽이 가장 어둡다"며 "지금 처해있는 경제상황이 어렵지만 정책당국과 금융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우리 금융·경제가 활력을 되찾는 날이 빨리 올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고 말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건배제의를 통해 "탄핵정국에서 벗어나 정치가 술술 풀리고 경제와 금융도 잘 풀렸으면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심재철 국회부의장과 조경태 기획재정위원장, 최운열 정무위원회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조경태 위원장은 "우리나라 금융산업을 경제 규모 순위인 세계 11위 정도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언급했고, 최운열 의원은 "낡은 관행을 뜯어고쳐 금융이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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