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사업으로 보폭 넓히는 제약업계, '코스메슈티컬'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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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동국제약 등 광폭행보…"본업에 집중해야" 지적도

▲ 사진=셀트리온스킨큐어

[서울파이낸스 김현경기자] 제약업계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화장품을 지목했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의약품에 사용되는 물질과 화장품 원료가 유사성을 지닌 것을 점을 활용해 화장품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 제조업체 셀트리온은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통해 코스메슈티컬(화장품과 의약품 합성어)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자체 연구소를 갖추고 신물질을 직접 개발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회사는 기술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3년 간 1500억여원을 연구개발(R&D) 부문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 같은 투자는 신물질을 독점 개발하는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듀오비타펩'이라는 물질을 자체 개발, 현재 이를 활용한 제품은 바이오 화장품 라인 '셀큐어'에서 출시되고 있다. 듀오비타펩은 멜라닌의 생성을 억제하고 피부 내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미백과 주름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제품 인지도는 아직 기존 화장품 전문 기업보다 미미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회사는 유명 배우를 화장품 광고 모델로 발탁하며 스타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4개 브랜드 모델로는 배우 장동건과 김태희, 한지민, 이범수가 활동하고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유통 채널 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 말에만 잠원동과 혜화동에 각각 511.14㎡(약 155평), 181.76㎡(약 55평) 규모의 직영 매장을 열었으며, 현재 주요 백화점 17개에도 입점해 있다. 회사는 향후 직영 매장을 추가로 개점하는 한편 온라인몰과 드러그스토어(헬스·뷰티 매장)를 통해서도 제품을 판매해 나갈 예정이다.

▲ 사진=동국제약

동국제약도 지난해 4월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 24'를 론칭, 이를 통해 영업실적을 높여나가고 있다. 센텔리안 24는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액 300억여원을 달성하는 등 타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보다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국제약은 대표품목인 '마데카솔'의 치료제 이미지를 화장품 브랜드에 활용하며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센텔리안 24의 '마데카 크림'은 출시 1년 반 만에 20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회사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면세점 등 영업망을 확대하며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올해 동국제약 매출이 처음으로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성제약의 경우 벌독과 실크프로테인을 주요 성분으로 한 병·의원 화장품 브랜드 '비즈톡스'를 출시했다. 회사는 블로그 기자단을 출범시키며 이른바 바이럴(입소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20대 여대생들을 모집해 '비즈걸스'를 꾸리고 온·오프라인에서 브랜드 홍보 활동을 한 데 이어 남성들까지 모집한 '비즈버디'를 출범시킨 바 있다. 월 1회 피부과 시술을 통한 피부개선 프로그램과 함께 비즈톡스 모든 제품을 경험하도록 하며 입소문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매출 상승을 꾀하는 한편 일각에서는 본업인 신약 개발에 집중하지 않는 것을 꼬집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사들이 다른 사업으로 눈길을 돌린다거나 외도를 한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데 이는 기업의 경제적 측면을 배제한 것"이라며 "사업 다각화는 기업의 리스크 관리 일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본업인 신약 개발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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