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연일 고공행진… 200만원 돌파 기대
삼성전자 주가 연일 고공행진… 200만원 돌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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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3개월간 삼성전자 주가 흐름 (표=네이버증권 캡쳐)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난 사흘간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간 뒤 180만원대에 안착했다. 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반도체·정보기술(IT) 업황 호조,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밝힌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미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의 200만원 돌파가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21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39%(7000원) 내린 180만500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지난 16일 이후 사흘 연속 이어진 상승 랠리의 막을 내렸지만 180만원선은 수성했다. 개장 직후 183만원까지 치솟아 장중 최고가를 다시 쓴 후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숨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53조9262억원으로 전체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90%로 집계됐다. 전날 삼성전자는 1만7000원(0.95%) 오른 18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가 180만원대를 뚫은 것은 1975년 6월11일 상장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8월 '마의 벽'으로 여겨지던 160만원선을 넘은 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 지배구조 개편안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한 이후 급등세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 3분기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에도 견조한 실적을 보여주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을 중심으로 내년까지 실적 개선세가 점쳐지고 있는 것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부터 2월까지는 메모리 반도체 비수기임에도 수급은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갤노트7 리콜 및 단종 사태로 IT·모바일(IM)사업 영업전선은 차질을 빚고 있지만 반도체 업황의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4분기 들어 정상궤도에 진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가전 등으로 구성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의 위력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평균 7조9300억원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거뒀던 6조1400억원과 비교해 29.33% 증가한 규모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26조4100억원 대비 5.89% 늘어난 27조9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주주가치 증대 제안에 따라 내놓은 주주가치 제고방안이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 검토와 4조원 규모의 배당금 확대, 분기별 배당 실시 등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 확대, 즉 기업분할에 따른 지주회사의 잠재적 가치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 삼성전자의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반도체 및 IT업종의 강세가 예상되는 데다, 주가수익배율(PER) 기준 다른 글로벌 반도체 회사와 비교해 삼성전자의 가격이 여전히 싼 편이라는 점이 추가 상승 여력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를 보면 23개 주요 증권사 중 13곳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00만원선 이상으로 잇따라 상향하고 나섰다. 목표주가 평균치는 206만5000원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230만원으로 가장 높게 제시했고 SK증권(225만원), 유안타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220만원), 미래에셋증권(21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게 제시한 곳은 HMC투자증권(183만원)이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내 삼성전자 '쏠림현상'도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삼성전자에 쏠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웅투자 연구원도 "삼성전자로 외국인들의 관심이 결집되고 있는 것은 배당 서프라이즈 가능성, 실적 모멘텀, 주주 환원정책 등 동반 호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IT 업종은 4분기에서 1분기로 넘어가는 구간이 성수기라는 점에서도 삼성전자가 현재 가장 편안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시장은 IT·금융(은행)·경기민감주(화학·철강·조선·기계 등 씨클리컬 업종) 등 세 축이 주도해왔다"며 "이 중 금융과 씨클리컬의 경우 최근 미국 기준금리 상승, 트럼프 인프라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선 반영돼 차익매물이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IT 이익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이 때문에 삼성전자만의 시장이라고 단정짓고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진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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