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조선업계 내년 전망도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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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현대중공업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올해 사상 최악의 수주절벽에 직면한 국내 조선업계는 내년에도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2017년 산업 전망'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 수출증가율은 건조물량 취소와 해양 프로젝트 인도 연기 등으로 올해 대비 13.1%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계속되고 있는 선박수주 감소와 올해 수주절벽의 영향으로 수주잔량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생산증가율 역시 12.3% 줄어드는 것으로 예측됐다.

조선사들은 내년에도 '수주절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설비매각과 인력감축 등을 통해 최대한 버텨보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은 일감이 없어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을 검토 중에 있는 등 도크(Dock) 3개를 폐쇄할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도 플로팅 도크 2개 매각과 함께 생산능력 30%를 축소하고, 삼성중공업은 도크 1개 가동 중단, 부동산 매각, 그리고 2018년까지 최대 40% 감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황이 완벽한 정상화는 아니지만 유가 안정, 생산설비 감축, 최근 수주 반등으로 조선 빅3 등 대형 조선소들은 버텨낼 체력이 있다"며 "유가 반등에 따른 해양플랜트 발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소형 조선사들의 상황은 심각하다. 오랜 수주가뭄과 악화된 재무상태 때문이다.

실제 STX조선해양은 지난 6월 법정관리에 돌입해 매각수순을 밟고 있고, SPP조선은 이미 고성과 통영조선소를 폐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권단은 SPP조선의 매각을 추진 중에 있지만, 아직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어 내년 3월께 사실상 회사가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조선사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더라도 정상화되려면 결국 수요회복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전세계 선박발주량은 1048만CGT(419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발주량 3720만CGT의 28%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은 163만CGT로 시장점유율이 15.5%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선주입장에서 선박 구매에 나서지 않았던 원인은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반기를 바닥으로 점차 안정화 되는 등 지난해 선박발주를 억제했던 불확실성들이 해소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조선업은 관공선 조기발주, 내수선박 신조지원 프로그램 추진 등과 같이 정부의 적극적인 소비유인 정책을 필요하다"며 "대출상환기간 연장, 담보 인정비율 상향조정 등 중소선박 발주지원이 이뤄져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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