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돌입…대내외 악재 돌파구 찾나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돌입…대내외 악재 돌파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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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수진기자] 삼성전자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미국 보호무역주의,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 등 대내외 악재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내년도 사업 계획 및 목표 확정을 위한 전략회의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수원사업장, 기흥·화성사업장에서 각 분문별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삼성전자 각 사업부문의 주요 전략을 점검하는 자리로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진행된다. 보통 해외법인장들을 중심으로 주요 현안과 그간의 사업성과를 보고하고, 부문장이 이에 대해 총평을 내린 뒤 지역별로 내년 사업전략 방향을 수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2월 회의의 경우 다음 해의 사업계획 및 목표 등을 결정하고 이를 공유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이번 회의에는 권오현 부회장, 신종균 사장, 윤부근 사장 등 각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대표이사를 비롯해 각 사업부 핵심임원, 해외법인 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관례에 따라 일정에 맞춰 사업장을 방문해 임원들을 격려한 뒤, 일부 회의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날에는 세트(완제품) 부문이 모여 있는 수원사업장에서 IM(IT모바일) 부문 회의가 진행된다. IM부문 회의에서는 갤럭시노트7 사태로 추락한 이미지 쇄신과 차기작인 '갤럭시S8' 출시 및 마케팅 전략 수립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년간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는 매년 2월에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됐다. 하지만 올해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의 문제점 보안을 위해 새 제품의 품질수준을 극대화한 뒤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갤럭시S8은 2월보다 늦은 시기에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 날에는 CE(소비자가전) 부문 회의가 열린다. TV 및 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은 프리미엄 사업전략과 함께 해외생산 제품의 글로벌 판매 대응전략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올해 인수한 미국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Dacor)를 활용한 빌트인 가전시장 공략 등이 본격활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기흥·화성사업장에서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전략회의가 열린다. 반도체 및 부품을 담당하는 DS부문은 최근 시장 호황에 분위기가 밝다. 이번 회의에서는 D램 및 낸드플래시 등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의 시장·기술경쟁력 강화는 물론,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사업 확대 방안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정세 변화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대통령선거가 예정보다 당겨져 조기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삼성전자의 최대 매출지역으로 꼽히는 미주 지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선거 당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의 폐기 혹은 재검토를 언급한 바 있다.

당초 이번 회의의 개최여부는 불투명했다. 삼성과 최순실 씨 일가와의 부적절한 거래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사정당국의 본사 압수수색은 물론, 이 부회장의 청문회 출석 등 여러 가지 악재 등이 겹쳐 일각에서는 해당 회의가 미뤄지거나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제기됐다.

실제로 매년 12월 초에 진행됐던 사장단 인사는 물론, 자랑스러운 삼성인 상 시상식 등이 모두 내년으로 미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최근의 급변하는 국제 정세 및 경영 환경 등을 감안해 주요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내년도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의견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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