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3차戰] 현대百, 그룹 숙원사업 성취…롯데·신세계와 맞장
[면세점 3차戰] 현대百, 그룹 숙원사업 성취…롯데·신세계와 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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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2년 도전 끝에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릅 회장이 구상하는 미래사업이 갖춰졌다는 평가다.

현대면세점은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7월 면세점 사업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탈락하자 재도전에 만전을 기한끝에 꿈을 이뤘다.

이날 정 회장은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면세점을 구현할 것"이라며 "인근 상권에 활력을 주고, 선의의 경쟁을 촉발시켜 국내 면세점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 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대면세점은 이번 특허 심사에서 신규 사업자라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자인 신세계와 HDC신라, 롯데는 현재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SK네트웍스는 지난 24년간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했었다.

특허 심사는 이동호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가 선봉에 나섰다. 이 대표는 최근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심사에서 탈락한 것을 경험 삼아 1년 동안 절치부심하면서 심사를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현대면세점은 전체 매장 면적의 40% 이상을 국산품으로 구성하겠다고 공략을 내세웠다. 서울 삼성동 인근의 관광 인프라 개발을 위해서는 500억원틀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면세점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층부터 10층까지 총 1만901㎡(3,303평) 규모를 리모델링해 조성된다. 이중 4482㎡(1358평)을 국산품 매장으로 구성한다. K뷰티는 물론 패션, 음식, 한류콘텐츠 등을 주제로 '한류 체험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럭셔리 면세점을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글로벌 명품관'은 6710㎡ 규모로 루이비통, 디오르 등 해외 명품 브랜드 등이 들어서게 된다.

현대면세점은 앞서 지난달 1일 루이비통, 디오르 등 해외 명품 브랜드를 공급하는 부루벨코리아와 '특허 취득 조건부 입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은 현대면세점이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부루벨코리아가 취급하는 47개 브랜드 등이 입점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현대면세점은 향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본사와 적극적으로 추가 협의를 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45년간 백화점을 운영하며 쌓아온 브랜드와의 입지적 관계가 있다"며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면세점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정 회장의 공격경영이 이번 면세점 사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판교점과 동대문 등 백화점과 아웃렛 점포를 확장했다. 최근에는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부분 인수를 확정지으며 자체 패션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그룹의 숙원사업이었던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면서 롯데·신세계 등 유통공룡들과 경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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