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인사] 임원10명 중 7명 '임기 만료'…관전 포인트는?
[은행권 인사] 임원10명 중 7명 '임기 만료'…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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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29명NH농협 80% 교체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이 정기인사 시즌에 접어들었다. 특히 현직 임원 10명 중 7명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대다수 은행들이 '중폭 이상'의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본적으로 임기 만료 인원이 많은데다 성과연봉제 등 은행권의 광범한 인력구조 개편작업과 맞물려 대폭적인 교체인사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IBK기업은행의 임원(부행장급 이상) 40명 중 72.5%인 29명이 내년 초까지 줄줄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9일 부행장 11명 중 80% 이상을 물갈이하는 최대 규모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나머지 은행들도 잇달아 대폭적인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KEB하나은행은 현직 부행장 임기가 올해 말 일제히 만료된다.

우선 KB국민은행은 6명의 부행장 중 이홍 경영기획그룹 부행장과 허인 영업그룹 부행장, 박정림 여신그룹 부행장이 이미 3년 이상의 임기를 보낸 상태다. 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겸 KB국민은행장)의 임기가 내년 11월까지인 만큼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임기 마지막 해의 경영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임원 인사권을 가진 조용병 행장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는 점이 변수다. 조 행장이 임원들의 임기에 맞춰 연말 인사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지만, 내년 차기 신한은행장이 확실히 정해진 이후에야 부행장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직 임원 인사의 시기나 방식이 결정된 게 없어, 어떤 가능성을 거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당초 6명이었던 부행장 중 3명이 물러난 상태다. 이후 공석을 채우지 않은 채로 3인 부행장 체제를 이어온 상태다. 박종영 자산관리그룹 부행장, 유제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윤규선 기업지원그룹 부행장 등 현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임원들도 이달 임기가 만료돼, 적잖은 폭의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IBK기업은행은 임원들의 임기만료에 앞서 권선주 행장의 임기가 당장 오는 27일 종료된다. 현재로선 권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라 차기 행장이 인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한때 후임 행장 인선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임원 인사까지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지만, 정부와 금융당국은 인사 공백이 없도록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이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교체 대상인 공공기관장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금융위도 권 행장의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새 행장 후보를 임명 제청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야권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갈등이 예상된다.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IBK기업은행 임원은 총 15명 중 5명으로, 행장 인선이 미뤄졌을 때 행장 대행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박춘홍 IBK기업은행 전무이사(수석부행장급)도 포함된다.

최근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11명의 부행장(그룹장 포함) 중 10명의 임기가 이달 끝난다. 그룹장을 제외한 부행장들은 이미 이달 초 임기가 만료된 상태다. 다만 올해까지였던 이광구 행장의 임기가 사외이사 선임 및 주주총회 시기를 고려해 내년 3월까지 미뤄진 만큼, 부행장 인사도 같은 시기 단행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과점주주 5개사로부터 추천받은 새 사외이사 5명을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선임하기로 했다. 이들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새 진용을 갖춘 이사회가 차기 행장을 선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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