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국제유가 상승에 연간 최대 실적 기대감
정유업계, 국제유가 상승에 연간 최대 실적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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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현대오일뱅크

3분기 누적이익 5조6862억원…2011년 7조원 경신 유력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올해 정유업계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이어 러시아 등 비회원국까지 감산 합의에 동참,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1.04달러 하락한 배럴당 51.65달러다.

두바이유 가격이 최근 사흘간 주춤하고 있지만, 감산 합의 이후 배럴당 54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국제유가 배럴당 50달러 선을 회복, 감산 이행률이 높지 않더라도 유가 강세 분위기는 이어질 것이 확실하다.

국제유가 상승은 정유사에게 호재다. 저유가 당시 수입한 원유 재고평가 이익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싼값에 사둔 원유를 정제해 비싸게 팔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더욱이 OPEC 회원국들이 합의대로 감산을 진행하면 세계 석유수급은 공급부족 상태로 바뀌게 된다. 공급 부족은 재고감소로 이어져 이 과정에서 유가가 오르고, 유가 상승에 대비하기 위한 원유비축 수요 증가로 유가는 한 단계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정유 4사의 올해 연간 총 영업이익은 유가상승과 일본대지진 등으로 수급여건이 호전돼 역대 급 연간 실적을 기록한 2011년(약 7조원) 기록을 깰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 3분기까지 이들의 누적 영업이익은 5조6862억원이다.

복합정제마진 역시 지난달 배럴당 10달러를 찍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역대 최고 실적에 힘을 실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운영비용과 원유가 비용 등을 제외한 마진을 말한다. 국내 정유사들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감산 합의로 유가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국제유가가 50~60달러 수준을 유지한다고 봤을 때 정유사들의 비정유부문 실적호조와 더불어 정제마진 강세에 따른 상당한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유가만 오르면 정유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다만 미국, 중국 등서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유효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 OPEC 감산으로 유가가 올라도, 업체들의 수익성이 나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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