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통화긴축에도 '선방'…2030선 약보합
코스피, 美 통화긴축에도 '선방'…2030선 약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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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코스피가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2030선을 지켜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2p(0.01%) 하락한 2036.6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0.25%bp 인상한 0.50∼0.75%로 결정했다. 또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예측할 수 있는 점도표에서 내년 1년간 3차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에 따른 뉴욕 증시의 급락으로 국내 증시도 하방 압력을 받아 전장 대비 14.73p(0.72%) 하락한 2022.14로 문을 열었다. 오전 10시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달 기준 금리를 1.25%로 6개월 연속 동결시켰다.

이때부터 낙폭을 줄인 코스피는 오후 2시께를 기점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약해지고 연기금이 지수를 받쳐주면서 장 후반 2040선을 터치했다. 하지만 이내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소폭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쳐야 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금리인상 예상 횟수가 최고 네 차례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면 지금의 미국채 금리 상승, 달러 강세도 막바지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FOMC는 속도 관련 불확실성을 미리 선반영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계기가 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8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은 1426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 연기금을 중심으로 총 541억원 어치 주식을 쇼핑해 지수하락을 제한시켰다. 개인만 홀로 638억원 어치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프로그램매매에서 차익거래는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1126억96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증권과 의료정밀이 각각 2.74%, 2.33% 올라 강세를 보였고 화학(1.27%), 의약품(0.96%), 기계(0.62%), 건설업(0.59%), 유통업(0.59%), 종이목재(0.53%), 은행(0.35%), 음식료업(0.24%)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보험(-1.01%), 전기전자(-0.65%), 금융업(-0.50%), 운수장비(0.43%), 운수창고(-0.31%) 등은 하락장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숨고르기 장세였다. 중소형주로 수급이 몰린 탓에 대형주들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1.01% 빠져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현대차(-1.05%), POSCO(-0.92%), SK하이닉스(-0.55%), 삼성생명(-0.43%), 현대모비스(-0.38%), 삼성전자우(-0.36%), 한국전력(-0.22%) 등도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이와 반대로 삼성물산(0.39%), NAVER(0.13%)는 소폭 오름세였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595종목이 오르고 214종목이 내렸다. 79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14p(1.33%) 상승한 620.61로 마감,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4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1%대 상승세가 이뤄졌다.

전 거래일 대비 1.96p(0.32%) 내린 610.51로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610선까지 밀렸다. 그러나 완만한 속도로 다시 상승분을 늘리면서 620선에 안착했다. 외국인이 423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도 56억원 매수 우위로 지수를 함께 견인했다. 개인만 46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50전 오른 1178원50전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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