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美 금리 인상, 리스크 관리 강화해야"
진웅섭 "美 금리 인상, 리스크 관리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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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소집하고 추가적인 기준금리 상승에 대비해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주문했다.

이날 진 원장은 "미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나, 현재까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최근 시장금리 상승과 정책금리 인상 전망은 저금리 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있어 금리가 지속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0.25%bp 오른 0.50∼0.75%로 결정했다. 또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예측할 수 있는 점도표에서 내년 1년간 3차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금감원 금리리스크 점검결과에 따르면 금융사는 업권별로 자산운용 방식이 달라 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도 다르게 나타났다. 은행의 경우 총자산 중 시장성채권 비중이 낮아 금리 상승시 채권 평가손실이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보험사와 증권사는 시장성채권 비중이 높아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지적이다.

진 원장은 "자본비율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금리 상승에 취약한 금융사를 중심으로 금리 리스크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선제적으로 점검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여러 시장전문가와 논의하고 관계기관과도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상승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고, 저소득·다중채무자의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취약계층에 대한 여신 회수 가능성을 우려했다. 진 원장은 "금융사들이 여신 관리에 군집행동(herd behavior)을 보일 경우 취약 차주들이 일시에 부실화되면서 경제 전반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경제 전체적인 관점에서 금융사가 리스크관리와 자금중개자로서의 역할 사이에서 균형을 잡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금리상승으로 취약차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미시적으로 현황을 분석해 필요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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