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탈당, 제2의 이인제?
손학규 탈당, 제2의 이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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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탈당 제2의 이인제?
당시와의 차이점...불확실한 2인자, 탈당의 명분 차이, 이념적 정체성, 무주공산인 상대(진보진영)측 상황, 대통령만이 정치의 목적인가,... 한나라당 패배의 역신은 곧 정치생명의 끝인가. 대선후 정치적 위상에 대한 셈(더 높아 질 수도)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불참을 밝힐 예정인 손학규 전 경기시자에 대해 “그가 갈 길은 '제2의 이인제'”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조 전 대표는 19일 ‘손학규의 이념적 변절’이라는 글을 통해 “좌에서 우로 왔던 사람이 다시 좌로 돌아가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이 길은 골짜기나 벼랑, 또는 함정으로 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아무리 한국인들의 망각증세가 심하다고 해도 우파정당에서 좌파쪽으로 투항, 또는 변절하는 모습을 보이는 정치인을 쉽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손씨를 정치적으로 키워준 것은 8할이 우파의 토양이었다. 그가 좌파적 생각을 가진 운동권 인사였다는 불리점을 해소시켜준 것도 신한국당-한나라당이었다. 그를 국회의원, 장관, 경기도 지사로 만들어준 것도 한나라당이었다”면서 “이런 한나라당을 갑자기 수구세력이라고 공격하고 나선 것은, 동시에 갑자기 김대중 씨의 햇볕정책을 옹호하고 나선 것은 그의 지지율이 5%대를 벗어나지 못한 최근이었다.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니 탈당, 또는 경선불참을 결심하고 자기 집안을 욕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조 전 대표는 “그가 지지율에서 1, 2등을 하고 있다면 과연 사람이 달라지는 행동을 보였을까?”라고 반문하고 “지지율에 의해서 이념과 인격이 바뀌는 정치인을 믿을 수는 없다. 정치인은 대한민국 헌법과 인간의 도리를 기준으로 하여 행동하면 된다. 인기가 행동의 가장 큰 기준인 사람은 예능계로 가는 것이 낫다”고 힐난했다.

조 전 대표는 또 “비교적 젊은 나이의 손학규 씨는 꼭 이번에 대통령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인구는 4900만명이고 대통령은 한 자리이다. 그가 대통령이 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는가, 본인이 불행해지는가? 왜 인생을 느긋하게 바라볼 수 없는가?”라고 쏘아붙였다.


손 전 지사가 탈당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도 “그가 탈당한다면 이는 보통 탈당과 다르다”며 “우파정당에서 다른 우파정당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그를 맞아줄 세력은 좌파이거나 친(親)김대중, 친노무현 세력일 것이다. 이는 이념적 배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여 조 전 대표는 “김정일 정권이 존재하는 한 한반도의 이념-무장대치상황의 본질은 민족사의 정통성과 삶의 양식과 선과 악을 놓고 다투는 타협이 불가능한 총체적 권력투쟁이다. 우파와 좌파 사이엔 절벽이다. 이 절벽을 뛰어 건너려다가는 거의가 실족한다”고 말해 손 전 지사의 정치적 모험이 성공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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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소장파 원희룡 의원은 19일 “경선에 참여하고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해 “완주하겠다는 것은 당원들과의 약속이었고, 저 자신과의 약속”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관련해 “사실은 열 명이 넘는 소위 수요모임이라든지 다른 젊은 의원들이 대부분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진영에 가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손 지사를 지지하든 아니면 젊은 개혁 진영에서 독자후보를 내든, 힘을 모아서 당의 개혁진영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어야 하는데 이게 때 이른 ‘줄세우기’ 바람에 흔들려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손 지사의 어려움은 이해하나 줄세우기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 않느냐”며 “손 지사가 제3지대의 신당을 어느 정도의 현실성 갖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한나라당 내의 경선에서 끝까지 치열하게 완주해 국민의 심판을 받고서 다음 활로를 열어가야 되는 게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손 지사가 빠진 공간을 채우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며 “사실은 손 지사와 제가 당의 개혁세력의 폭을 넓히고 목소리를 높이는 역할을 해야 되는데, 손 지사가 빠지게 되고 그 짐이 저한테 오는 게 너무 무겁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의 여론조사 지지율 고공행진과 관련해 “상대편이 정비가 되기 시작하면 조정이 될 수밖에 없다”며 “지금과 같은 지지율은 비정상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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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반응 ..
지지자도 '탈당' 촉각]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9일 오후 2시30분 한나라당 '경선 불참'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손 전 지사의 공식 홈페이지는 지지자 등 네티즌들이 올린 170여건의 '지지' 혹은 '만류'의 글들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손 전 지사의 지지자들은 우선 '경선 불참'에서 나아가 '탈당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데 대해 '적극 지지' 의사를 표명하는 이들과 '비판'의 목소리를 전하는 이들로 나뉘고 있다. 또 '신중한 행보'를 촉구하는 네티즌들의 글도 다수다.

'당원20년'이란 필명의 한 지지자는 "한나라당과 20년 이상을 같이 하면서 구태의연하고 수구적인 모습에 감명받았다"고 당의 구태를 꼬집은 뒤 "왜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에 있어야 하는가. 부디 현명할 길을 가달라"며 손 전 지사의 탈당을 촉구했다.

닉네임 '꽃망울'도 손 전 지사를 향해 "백척간두 진일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변화를 꾀하지 못하고 답보상태만 구현하던 한나라당에서 부디 한 발 더 내디뎌 나오라"며 "그들의 틀 속에서 피지 못하고 있는 당신(손 전 지사)이 안타깝다"는 성원의 글을 올렸다.

손 전 지사가 당을 떠날 경우 뜻을 함께 해야 한다는 글도 있었다. 작성자 '대종'은 "손학규 그만이 이 나라의 길이므로 그의 길을 따라야 한다"고 썼고 '우량주'란 닉네임을 가진 지지자는 "손 전 지사의 삶을 봅니다. 지지합니다. 당신의 결단이 어떻더라도 지지합니다. 힘내십시오"라는 글을 게재했다.

반면, '탈당'만은 안 된다며 손 전 지사의 결행을 말리는 목소리도 컸다.

"저는 최근 손 전 지사의 행보를 보며 가슴을 조리는 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답답한 민심'이란 필명의 네티즌은 "당의 일원으로 당을 개혁하고 걱정하는 손 전 지사의 노력은 당 변화의 또 하나의 모습으로 보여진다"며 "탈당한다면 정치 생활에 큰 오점이 되고 득보다는 실이 많으리라 생각된다"는 뜻을 전했다.

'탈당' 후 대선에 출마했다 쓰라린 결과를 맛 본 정치인들을 거명하며 당 잔류를 호소하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닉네임 '박무성'은 "이인제, 박찬종씨를 보라"며 "탈당만은 절대 안 된다"고 말한 뒤 "이번에는 역할만 충실히 하고 다음을 노려야 한다"며 당 잔류 후 차기 대권 도전을 권했다.

한 지지자는 손 전 지사의 '정치 역정'을 '자기부정을 통한 자기긍정'에 빗대면서 탈당에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필명 'NSG'는 '자기부정을 통한 자기긍정, 손학규의 세번째 결단'이란 글에서 "또 한번의 자기부정을 통한 자기확신만 남았다"며 "손 전 지사의 (탈당) 결단은 결국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 하나의 창과 방패만으로 100만 페르시아 군에 맞선 300명의 스파르타 전사처럼 이 사람(손 전 지사) 정말 끈임없이 미련하다"며 "민주화의 봄날 홀연 바깥세상으로 향했던 결단, 시장주의의 성숙한 발전을 위해 한나라당으로 들어가 외친 쓰디쓴 외침, 그리고 이제 세 번째 결단도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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