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막차 타세요"…보험 '절판 마케팅' 고개
"올해 막차 타세요"…보험 '절판 마케팅'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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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예정이율 인하 보험료 인상 예고

[서울파이낸스 서지연기자] "내년 1월부터 가입하면 보험료가 올라갑니다."

내년부터 일부 보험사들의 예정이율 인하가 예고됨에 따라 절판마케팅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때까지 거둬들인 보험료를 운용해 낼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말한다.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는 올라간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부 설계사들이 보험료가 인상되기 전 마지막 기회라는 문구로 소비자들로 하여금 보험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내년부터 실손의료보험이나 상해·암보험 등과 같은 보장성 보험료가 최대 10%까지 오른다.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자산운용 수익악화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인 IFRS4 2단계로 불리던 IFRS17 도입이 2021년으로 확정되면서 부채관리 강화가 필요해졌다는 이유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손보사 중에선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흥국화재 등이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생보사 중에선 교보생명, 동양생명, 동부생명, 현대라이프, 처브생명, DGB생명, ING생명, KDB생명 등이 예정이율을 내릴 전망이다. 대개 0.25%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인하되면 보험료는 반대로 5%에서 최대 10%까지 인상된다. 올해와 같은 보험상품이라도 내년에 가입하게 되면 보험료가 그만큼 올라가는 것이다.

보험료 인상 뿐만 아니라 일부 보험사들은 보장 범위 축소도 계획하는 등 가입자에 불리한 내용들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보험료 인상과 혜택 축소가 가시화되면서 이달 내로 가입을 권유하는 등 설계사들이 절판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한 손해보험사 설계사는 "12월에 가입시기를 놓치면 담보가 삭제되고 보상금액이 감소한다"며 "암보험 담보보장범위가 축소되며 실손보상범위 축소 등의 불이익이 생긴다"며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마케팅에 현혹되기 보다는 보험상품 가입 여부, 보장 등 본인의 상황에 맞게 가입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마케팅이 과열되면 판매 과정에서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상품에도 불필요하게 가입하는 피해가 생기고, 이는 보험사들의 불완전판매를 늘릴 수 있다는 점에는 문제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절판마케팅은 통상 연말을 앞둔 11~12월 두 달간 집중적으로 이뤄진다"며 "가입 전에 꼭 필요한 보험인지를 살펴보고 기존 보험상품 가입 여부, 보장 등 본인의 상황에 맞게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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