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실적부진·LCT 의혹 악재에 '휘청'
포스코건설, 실적부진·LCT 의혹 악재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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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후 '최대 위기'…연말 대규모 구조조정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시공평가순위 3위인 포스코건설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해외 사업의 무리한 투자로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부산 해운대 엘시티' 비리 연루 의혹 등 악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7780억원, 영업손실 162억원, 당기순손실 17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누적 기준 실적은 매출 5조1435억원, 영업손 2833억원, 당기순손실은 3888억원이다.

브라질 CSP 프로젝트 부실에 따른 여파다. 이 사업에서 포스코건설은 현지 통관 절차와 잦은 파업 등으로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은 연말까지 500명 정도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회사 전체 직원 5273명(정규직 3436명, 기간제 1837명)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인천 송도 사옥인 '포스코이앤씨타워'를 3000억원에 부영주택으로 매각했다.

여기에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 대구지하철 3호선 공사 담합 대가(52억5000만원) 반환소송 패소, 부산 해운대 엘시티 개발 사업 관련 의혹 등 연이어 악재가 터지고 있다.

문제는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과 금리인상 우려, 저유가, 미국 대선 영향 등 국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며 실적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엘시티 관련 의혹으로 회사 이미지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포스코건설은 유난히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이 바닥을 치고 있다"며 "특히, 엘시티 개발 사업 등 정치권과 관련된 의혹으로 한동안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포스코건설은 자회사인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며 기회 반등에 나섰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3일 플랜트와 철도, 항만 등 인프라 분야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포스코건설과 엔지니어링 1대0의 비율이며 합병기일은 내년 2월 1일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관리비용 절감 등 경영효율성 증대는 물론 주력 사업 집중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로 지속적인 이익 창출과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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