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내년 금융시장 前弱後强…상반기에 불안 고조"
국제금융센터 "내년 금융시장 前弱後强…상반기에 불안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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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동향 설명회
"주요국 정책변화, 자산시장 조정 트리거될 것"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내년 국제 금융시장은 올해와 같은 '전약후강(前藥後强)'의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방향과 하드 브렉시트(영국과 유럽연합(EU)의 완전한 단절),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금융 불안 요인이 상반기에 집중될 것이란 관측이다.

국제금융센터는 24일 '2017년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동향 설명회'를 갖고 "올해 국제금융시장은 풍부한 유동성으로 금융시장 충격을 흡수했다"며 "내년에는 금융 불안요인이 상반기에 집중되겠지만,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지난해의 데자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상반기 불안 요인은 미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방향과 하드 브렉시트, 미국 금리 인상 등이다.

주식시장은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효과를 유지하면서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채권시장은 통화·재정정책 영향이 커지면서 완만한 금리 상승이 예상되며,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강세 추세는 약화되나 리스크온·오프(위험선호·회피) 빈도는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됐다.

내년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의 주요 불안요인으로는 △고립주의 부상 △통화정책 불확실성 △자산시장 조정 가능성 △중국 기업부실과 개혁 딜레마 △유럽계 은행 불안 △원유시장 리밸런싱 등이다.

일단 트럼프 당선이나 브렉시트 외에도 유럽을 중심으로 국가·민족주의 정당이 약진하면서 향후 교역위축과 거래 불확실성, 신흥국 자금이탈 등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역금융 정체와 포트폴리오 투자 저하로 금융업 구조조정 이슈가 돼두될 수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치적 중립성도 우려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통화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입장을 펼치고 있는 탓이다. 트럼프는 경제성장을 위한 저금리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저금리 정책의 자산버블 우려를 비판하는 등 입장은 불분명하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회복과 함께 금리인상 압력이 증대하고 있지만, 연준은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해 단기적으로 경기과열을 용인하는 '고압경제'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향후 미국 재정지출 확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따라 미국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확대되거나 완화될 수 있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의 전례없는 통화정책 완화는 유동성 장세를 심화하고 있으나, 앞으로 주요국 거시경제정책의 변화가 자산시장 조정의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채권가격의 지속 가능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부동산시장도 선진 소국개방경제 중심으로 과열 상태다. 주식시장의 경우에는 주요국 PER(주가수익비율)이 장기 평균을 소폭 상회하는 등 기초경제여건과의 괴리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국제금융센터 측은 "주요국 통화정책의 주안점이 경기와 시장안정으로 이전하면서 시스템 리스크가 최소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인한 급속한 가격조정 위험이 상존하고 있고, 하이일드·신흥국 채권시장, 소국 개방경제 부동산 등이 특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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