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배터리 인증기준 강화…LG화학·삼성SDI '긴장'
中, 전기차 배터리 인증기준 강화…LG화학·삼성SDI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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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 중국 서안공장. (사진=삼성SDI)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중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인증기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인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 진출에 악재로 비춰지고 있다.

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상하이(上海)증권보 등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22일 자동차 배터리업계 모범기준 개정에 관한 의견수렴 안을 공개했다.

이번 안에는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전지 생산기업의 연간 생산능력을 8GWh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자동차 배터리 기업이 최근 2년간 안전사고가 없어야 한다는 기준도 추가됐다.

LG화학과 삼성SDI의 중국 내 생산능력은 2GWh∼3GWh 수준이다. 사실상 기준을 통과하기 힘든 상황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당장 설비를 증설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아직 확정된 기준이 아니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모범기준 인증에 따른 보조금 지급 여부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인증이 강화되더라도 보조금과는 연계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적용할 인증기준을 추진하는 단계에서 의견 수렴하는 수준이라 생산능력도 확정된 숫자는 아니다"라며 "다만 현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이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과 삼성SDI는 지난 6월 제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기준 인증에서 탈락한 뒤 5차 심사에 대한 준비를 진행해왔다. 현재 중국 정부가 5차 심사에 관해 별다른 언급이 없어 올해 안에 인증을 받기는 힘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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