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3분기 누적 순이익 7645억 '72%↑'…저금리 기조 '무색'
저축은행 3분기 누적 순이익 7645억 '72%↑'…저금리 기조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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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 주요손익 현황 (표=금융감독원)

低조달 비용·풍선 효과·중금리 대출 등 영향…연말까지 1조 돌파 예상

[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올해 3분기 저축은행 업계의 당기순이익이 작년보다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에도 대출금리 인하에 인색하면서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은행권 대출 심사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고객이 저축은행에 몰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저축은행의 2016.1~9월 중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7645억원으로 전년동기(4449억원)대비 72%가량(3196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6404억원을 이미 훌쩍 뛰어 넘는 것으로,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원 안팍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자산 규모도 지난해 말(43조9000억원)대비 6조원(13.7%) 증가한 4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대출금과 현금·예치금이 각각 5조6000억원, 9000억원 늘어나고, 유가증권은 5000억원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자기자본도 5조80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말(4조9000억원)대비 17%(8000억원) 늘어났다. 저축은행의 지난 9월 말 총여신에 대한 연체율은 6.9%로 전년 말(9.2%)보다 2.3%p 개선됐다. 이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도 7.8%를 보여 전년 말(10.2%)대비 2.4%p 좋아졌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70%를 기록해 전년 말(14.14%)대비 0.56%p 상승했다.

업계는 실적 증가의 원인과 관련해 저금리 기조에 조달비용이 낮아진 것과 함께 은행권의 대출심사 강화에 따른 풍선 효과, 중금리 대출 상품의 호실적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의 대출심사가 강화되면서 우량고객이 저축은행에 유입된 것은 물론 중금리 상품의 판매 호실적도 실적 상승세를 견인했다"며 "저금리 기조에 조달비용이 낮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저축은행의 금리인하 필요성은 물론 대출시장 구조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경기침체가 장기화한 상황에 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저축은행의 영업기반이 넓어져 이익이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저축은행이 고금리 영업을 지속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의 금리인하를 유도하는 것은 물론 P2P 대출 등을 도입해 소비자와 대출자의 금리 선택권을 넓힐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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