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대선 후폭풍에 상승 압력…1170원선 위협
[주간환율전망] 美 대선 후폭풍에 상승 압력…1170원선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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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미국 대선 결과 이 글로벌 외환시장의 강달러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1170원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부양책 기대가 달러화와 미국 증시를 끌어올린 반면, 보호무역주의의 악재에 직면한 신흥국 증시와 통화는 약세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주 1130원선에서 1160원선으로 급등한 원·달러 환율도 주중 강달러 압력을 유지하면서 1170원선 안착을 시도할 전망이다. 다음달이 유력한 미 금리 인상과 관련한 미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 발언과 증시 외국인 자금 향방 등이 상승 압력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오른 1167.0원에 개장해 오전 10시 25분 1173.6원에서 고점을 기록한 뒤 오전 11시 10분 현재 전날보다 3.65원 오른 1168.3원에 거래되고 있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미 대선 이슈 반영 전인 지난 8일 종가가 1135.0원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트럼프 당선 이후 30원 이상 급등세를 거듭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1170원선에 올라선 것은 지난 6월 28일(종가기준) 이후 처음이다.

주말 새 미국 차기 행정부의 규제완화 및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강달러 흐름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 출발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장에서 달러화 지수는 전일대비 0.21% 오른 98.997에 마감됐고, 미국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뉴욕증시도 강세였다.

스탠리 피셔 미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물가와 고용의 두가지 정책 목표 달성이 임박했다"며 "완화적 통화정책을 점진적으로 정상화할 근거가 꽤 강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금리가 정상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최근 강화된 미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를 낮췄다. 이에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81%로 상승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이슈에 따른 강달러 흐름에 편승하면서 1170원선 진입 시도를 지속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 기대와 함께 다음달 미 금리 인상 경계감이 상존하면서 강달러 압력이 유효한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우려로 신흥국 통화는 약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이달만 1조원 가량 유출된 외국인 자금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이슈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주중 하방경직성과 변동성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당선이 한국에 부정적이란 견해가 지배적인 가운데 외국인의 중시 순매도가 강화될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그가 제시한 주간 레인지는 1155~1175원선이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도 "피셔 부의장의 점진적 긴축 발언에 미 금리 인상 속도 관련 우려가 완화되면서 트럼프 이슈로 인한 달러화 강세는 대부분 반영된 상황"이라면서도 "보호무역주의 이슈 부각으로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는 만큼 대내외 정치적 이슈와 국내 증시 향방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달에만 외국인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순매도한 것도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이날 장중 전고점이었던 1160원선 중반을 뚫고 1170원선까지 올라간 만큼 1주중 1155~1183원선까지 열어둬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환율 변동성을 높일 대외 이벤트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오는 17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이 합동경제위원회에서 경제전망 관련 증언에 나서는 가운데 15일부터 18일까지 연준 관계자들의 연설이 매일 예정돼 있다. 이날 발표되는 중국의 10월 광공업 생산과 소매판매, 15일 미국 소내판매 및 수입물가지수, 16일 미 광공업 생산, 17일 미국 주택착공건수 및 건축허가 등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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