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리모델링 신청 4000건 넘어…업체 마케팅효과 '톡톡'
그린리모델링 신청 4000건 넘어…업체 마케팅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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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그린리모델링 창조센터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시행 3년차를 맞은 그린리모델링에 대한 신청이 올해 4000건을 돌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단열에 관심이 높아지는 겨울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신청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0일 한국토지주택공사 그린리모델링 창조센터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그린리모델링 민간이자지원사업 실적은 4296건(387억원)으로 이미 지난 한 해 2753건(364억원)을 넘어섰다. 사업초기인 2014년(352건)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분기별로 보면 올해 1분기 690건, 2분기 1678건, 3분기 1928건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린리모델링은 노후한 건축물의 창호교체와 단열재보강 등을 통해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건축물의 성능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그린리모델링의 강점은 이자지원사업으로, 국토교통부는 그린리모델링 희망자에게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을 통해 공동주택은 2000만원, 단독주택은 5000만원까지 5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대출을 받도록 하고, 정부가 최대 연 4%까지 이자를 지원한다.

이자지원율은 창호 성능과 연계돼 있다.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4등급이면 2%, 3등급 3%, 2등급 이상은 4%의 이자를 지원한다. 주택에서 창호를 통한 에너지손실이 가장 크기 때문에 창호교체는 그린리모델링의 핵심이다.

현재 그린리모델링 성장세는 공동주택에서의 수요가 견인하고 있다. 2014~2015년 2년간 신청된 총 3105건 중 공동주택부문은 2978건으로 비중이 96%에 이른다.

업계는 건자재업체들의 마케팅활동과 그린리모델링 사업자 증가가 이 같은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지난해 그린리모델링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LG하우시스는 전국의 노후 아파트단지에 고단열 창호성능 체험존과 상담부스를 설치하고, 샘플하우스를 운영해 창호교체 시 변화된 모습을 실제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KCC와 한화L&C 등도 이동식 창호매장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구업체인 한샘까지 그린리모델링 사업자로 선정됐다.

한샘 관계자는 "2018년 7월까지 2년간 그린리모델링 사업자로서 자격을 얻게 됐다"며 "한샘은 아파트 단지를 돌며 창호제품을 홍보하고 있고, 그린리모델링 사업 특화제품을 내년 상반기 출시하기 위해 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동주택에 집중돼 있는 성장세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2014~2015년 단독주택 신청은 58건에 그쳤다. 그만큼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비해 신청이 까다롭다는 지적이다.

그린리모델링 창조센터 관계자는 "공동주택과 달리 단독주택은 4면이 뚫려있어 창호교체만으로는 에너지 성능개선을 확인하기가 힘든 경향이 있다"며 "사업자들이 수요가 집중된 공동주택 위주로 홍보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에너지 시뮬레이션에 따른 성능개선 비율로 이자지원율이 산정되기 때문에 사업자가 단독주택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번거로웠던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하나로 통일하고 단독주택에 대한 평가방법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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