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대선 눈치보기 장세…트럼프 당선시 '브렉시트'급 여파
[주간환율전망] 美대선 눈치보기 장세…트럼프 당선시 '브렉시트'급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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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미국 대선 결과 발표를 이틀 앞두고 외환시장도 눈치보기 장세에 들어갔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종결로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시장 불안이 다소 완화된 가운데 실제 당선 결과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1180원선 가까이 치솟거나, 1120원선까지 하락하는 등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 시에는 브렉시트 수준의 급등 효과를 미치는 반면, 힐러리 당선 시에는 레벨을 낮출 것이란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4원 내린 1140.0원에 개장해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2.3원 내린 1141.1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는 8일(현지시간) 예정된 미 대선 관련 불확실성을 반영하면서 하락 출발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FBI가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수사를 무혐의로 종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 당선 경계감을 반영한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완화된 영향이다.

주말 새 발표된 미국의 10월 고용지표 결과는 낙관적으로 해석됐다. 10월 비농업 고용자 수는 16만1000명 증가해 예상치를 하회했으나, 실업률은 4.9%로 완전 고용 수준을 달성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상승률은 전년대비 2.8% 늘어 지난 2009년 6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 향방은 서울 시간으로 9일 발표될 미국 대선 결과에 달려있다. 당일 출구조사와 개표 상황에 따라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일단 FBI의 힐러리 재수사 종결 발표 직전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 후보가 3~5%p의 근소한 차이로 트럼프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수사 종결이 호재로 작용해 힐러리 후보의 당선이 확정될 경우에는 최근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상승과 함께 약세 압력을 받았던 신흥통화 흐름이 반전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1120~1130원선에서는 지지될 것이란 관측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지지율 상승으로 미 달러화에 대한 선진통화 강세, 신흥통화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힐러리 당선 시에는 최근 현상에 반작용이 예상되나, 트럼프 당선의 가능성을 시장이 높게 반영하지는 않은 만큼 되돌림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제시한 힐러리 당선 시의 주간 환율 레인지를 1120~1155원선이다.

시장이 힐러리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는 만큼 예상과 반대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확정될 경우에는 브렉시트 당시에 육박하는 금융시장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도 1160원선에서 최대 1180원선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은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기대를 낮출 수 있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증폭, 미국의 보호무역의 강화에 따른 신흥국 교역 위축 가능성, 일부 국가에 대한 안보 우려 증폭 등으로 신흥통화에 약세 압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1150원선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에는 1180원선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브렉시트 당시 금융시장이 부결 결과를 100% 가까이 선반영했던 만큼, 이번 FBI 수사 종결로 힐러리 당선을 완전히 선반영할 경우 반대급부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해야 한다"며 "트럼프 당선시에는 1170원대 진입, 1150원선이 뚫릴 경우 주중 1180원선까지도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힐러리 당선 시에도 의회 장악 여부나 정책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시선도 있는 만큼 변동성 장세는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지지력이 상단 저항력보다 우위를 보이는 장세가 될 것"이라며 "시나리오 별로 주중 1125~1175원선의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브렉시트 수준보다는 변동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미 대선이 어느 때보다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거 결과 발표 후 변동성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트럼프는 강달러, 힐러리는 약달러를 촉발하겠지만 1130원선 밑으로 뚫고 하락하거나, 1170원선을 넘어서는 상승세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번주 서울환시에는 8일 중국의 10월 수출입 및 무역수지와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11월 기준금리 결정 등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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