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하나로 집안은 물론 집 밖 공공시설도 제어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아파트 입구부터 집주인을 알아보고 자동으로 현관문을 열어주며, 음성으로 집안 내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빌트인' 아파트가 나왔다.
SK텔레콤은 현대건설과 함께 서울 서초구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지능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2일 공개했다. 지능형 스마트홈은 거주민들의 일상 생활 속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머신러닝(기계 학습) 기반의 서비스다.
양사는 지난달 15일 서울 목동, 평택 송담 힐스테이트 등 아파트 2000가구에 지능형 스마트홈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실제 입주 단지에 적용된 첫 사례다. 또한 2016~2017년도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아파트 2만9000가구에도 지능형 스마트홈을 추가 공급하기로 확정했다.
지능형 스마트홈은 거주민들에게 스마트폰을 통해 일상생활 곳곳에서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머신 러닝 기술을 적용해 거주민의 억양, 발음 습관 등을 스스로 학습해 95% 이상의 자연어 인식률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예를들어 '불 꺼', '가스 잠가', '창문 닫아' 등 자연어를 활용해 말 한마디로 가전기기를 작동할 수 있다.
아울러 지능형 스마트홈은 머신러닝 기능을 통해 고객의 위치정보·수면패턴·이동패턴 등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추천하거나 가전 제품을 작동시킬 수 있다.
기존 스마트홈은 아파트 거주지역 중심의 외부 온도·미세먼지 농도 등을 분석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추천했다면, 이번에 업그레이드 된 지능형 스마트홈은 각 가정의 실내 환경과 주거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아파트 입주자들은 스마트폰 하나로 집안 뿐아니라 집 밖의 아파트 공용 출입문, 엘리베이터, 주차장 등 공동시설도 제어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현대건설이 개발한 '스마트폰 키 시스템'을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해 스마트폰만 휴대하고 있으면 별도의 비밀번호 없이 아파트 공동 출입문부터 집 현관까지 자동으로 지나갈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 앱이 스마트카드를 대신하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보완을 철저히 하기 위해 전문 해커를 통해 내부자 침입을 시연하는 등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보완했다.
이 외에도 스마트홈 앱을 통해 △엘리베이터 호출 △무인택배 수신 알람 △부재중 방문자 확인 △전기·수도 등 에너지 사용량 측정 △관리소 공지사항 알림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향후 SK텔레콤은 별도의 스마트폰이나 허브 없이도 모든 IoT 기기를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지능형 스마트홈을 업그레이드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영훈 SK텔레콤 홈 사업본부장은 "SK텔레콤과 현대건설은 지속적 협력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입주자가 만족해하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지속 공급할 계획"이라며 "특히 SK텔레콤의 음성인식과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주거 생활 전반을 획기적으로 바꿔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