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비선실세' 최순실씨 긴급 체포…시중은행 4곳 압수수색
검찰, '비선실세' 최순실씨 긴급 체포…시중은행 4곳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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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거래 내역 확보…불법 외환거래·특혜대출·인사개입 등 의혹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국정 농단' 의혹을 사고 있는 '비선 실세' 최순실 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중인 검찰이 시중은행 4곳을 압수수색했다. 최씨의 금융거래 내역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1일 법조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검찰은 31일 밤 SC제일은행,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 4곳의 본사를 차례로 찾아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법원 영장을 발부받아 최씨 등에 대한 금융거래 내역 등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검찰은 최씨에 대한 포괄적인 계좌추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씨는 자신이 소유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과 강원도 평창 땅 등을 담보로 KB국민은행으로부터 5억원 상당의 대출을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KEB하나은행은 최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특혜대출 의혹도 받고 있다.

정재호(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12월 8일 KEB하나은행 압구정 중앙점에서 딸 정유라 씨와 공동명의인 강원도 평창에 있는 10개 필지를 담보로 약 25만 유로(3억2천만원)의 외화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기업에 제공하는 지급보증서를 받아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최씨 모녀는 평창 땅을 담보로 빌린 돈을 독일에서 호텔과 주택 등을 매입하는 데 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씨의 독일 법인 설립을 도와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이 은행 이모 본부장이 귀국 후 한 달여 만에 임원으로 승진, 최씨가 은행 인사에도 영향력을 발휘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 상태다. 하지만 KEB하나은행은 이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금융당국은 최씨 모녀의 외환 거래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어떻게 독일로 거액의 자금을 가져갔는지, 정유라씨의 대출 과정에서 특혜는 없었는지 등에 대해서다.

최순실 씨가 독일에 소유하고 있던 더 블루케이 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유일한 대주주인 최 씨 몫의 주식은 25,000유로(3천2백만 원)다. 최 씨는 또 프랑크푸르트 인근 슈미텐에 비덱타우누스 호텔 등 수십억 원대의 부동산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환거래법은 1만 달러가 넘는 돈을 해외로 가지고 나갈 때는 반드시 사전에 신고를 하도록 하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원이 한국은행과 관세청으로부터 외화 1만 불 이상의 해외 송금 등에 대해선 자료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최 씨의 대출 현황을 제출받아, 대출 과정의 특혜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31일 밤 11시57분께 최씨를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피의자가 조사 대상인 각종 혐의에 대해 일체 부인함으로써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는데다 이미 국외로 도피한 사실과 함께 국내 일정한 거소가 없어 도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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