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ETF 한달 수익률 9% 돌파…배당·실적 '겹경사'
은행 ETF 한달 수익률 9% 돌파…배당·실적 '겹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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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주 투자적기…옥석가리기 유념"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찬 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공식이 올해도 어김없이 증권가에 등장했다. 특히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은행주가 대표 수혜 업종으로 꼽히면서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 국내 주식형 펀드 1개월 수익률 상위 펀드 10개. 단위:억원, % (자료 =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

28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KRX BANKS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미래에셋TIGER은행증권ETF'의 1개월 수익률은 9.10%로 추정됐다. 이는 국내 주식형 펀드 및 ETF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 벤치마크지수인 KOSPI 200 지수는 6.75%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KRX BANKS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또 다른 ETF인 '삼성KODEX은행증권ETF'도 9.09%의 수익률을 올려 수익률 상위 펀드 2등에 이름을 올렸다. KOSPI 200 금융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미래에셋TIGER200금융증권ETF'(6.75%)도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들 ETF의 공통점은 은행주의 포트폴리오 구성 비중이 80% 이상이라는 점. 특히 KRX BANKS 지수 ETF들의 경우 신한지주(25.87%)와 KB금융(25.30%), 하나금융지주(19.69%) 등 3개사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주가 상승이 가팔랐던 신한지주가 전체 은행지수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은행주들의 승승장구는 높은 배당 기대감 때문이다. 통상 은행주는 배당 상위권에 속해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꼽힌다. 게다가 국내 법인들의 경우 12월 결산 법인이 대부분인 만큼 '찬 바람 불면 배당주'란 공식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작년에 이어 배당 성향이 사상 최대치 수준까지 재차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과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정책이 추세적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 코스피 배당금 및 배당수익률

NH투자증권은 올해 KOSPI 배당수익률이 1.8%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재승 연구원은 "올해 KOSPI 배당금은 지난해에 이어 역사적 고점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까지 안전하게 가져갈 수 있는 배당주를 추리기 위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은행업종과 통신업종, 철강업종 등을 고배당 업종으로 지목하고 있다. 실제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은행주들의 작년 배당수익률은 2.71%로 올해 시장 기대 수준을 이미 0.91%p 가량 앞질렀다.

종목별로 보면 우리은행이 가장 높은 5.67%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어 기업은행(3.64%), 신한지주(3.03%), KB금융지주(2.96%), DGB금융지주(2.79%), 하나금융지주(2.75%)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실적 기대감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러브콜도 줄을 잇고 있다.시장에선 올해 상반기는 물론 3분기에도 시장 예상치를 넘는 영업실적을 실현한 신한금융지주를 유망 종목으로 제시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으로 7079억원을 올려 증권가 전망을 13% 가량 상회했다. 순이자이익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대손상각비가 큰 폭으로 줄어든 덕분이다. 판매관리비도 축소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배당주 투자 시기를 11월 전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배당 기대감이라는 이벤트 소멸시 빠른 주가 하락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식 매입 시기를 연말 이전으로 최대한 앞당기라는 조언이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배당주의 성과는 9~10월 좋고, 연말인 11월 이후에는 시장 대비 부진하다"며 "11월이 오기 전에 고배당주를 사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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