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흑자전환·수주기대' 경영정상화 빨라진다
삼성重, '흑자전환·수주기대' 경영정상화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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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삼성중공업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삼성중공업이 구조조정 효과로 올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수주가뭄 속 단비를 맞았고, 다음달 유상증자도 성공 가능성이 높아 경영정상화로 가기 위한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은 27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7778억원, 영업이익 8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는 물론,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3분기 매출은 지난 2분기 2조7208억원 대비 570억원(2.1%) 증가했고, 전년 동기(2조4364억원)에 비해서는 3414억원(14.0%) 늘었다.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요인의 영향으로 283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흑자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자구계획에 따른 구조조정을 조기에 마무리 짓고 전 임직원이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 3% 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극심한 수주가뭄에 시달리면서 수주실적이 '제로' 상태가 계속되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말 마지막 수주 이후 11개월 만에 액화천연가스(LNG) 2척을 수주하면서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삼성중공업은 유조선 4척을 수주하는 등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 19일 경주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조선소대표자회의'에서 "올해 수주 목표(53억달러)달성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실제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내정된 이탈리아 ENI의 모잠비크 코랄 FLNG 프로젝트는 향후 생산할 LNG 전량을 20년간 영국 BP사에 판매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LNG 판매처가 확정된 것으로, 계약 금액은 3조원이다.

삼성중공업은 인도 게일사가 진행하는 LNG선 입찰에도 단독으로 참여하고 있어 LNG선 4~6척의 수주가 기대되고, BP사가 발주하는 대형 해양생산설비 최종 입찰에도 참여하고 있다.

다만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에 따른 손실 가능성은 여전하다. 특히 그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익시스 해양가스처리설비(CPF), 나이지리아 에지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호주 프렐루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는 공정이 진행 중이다. 익시스는 마무리 공정단계에 진입했지만, 당장의 매출 증가와 빠른 수익성 개선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2분기 '빅 배스'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한 미청구공사(2분기 4조9000억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내년 상반기 인도가 집중되어 있는 시추설비의 적기 인도여부가 관건이다.

최근 삼성중공업은 이 같은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에 나섰다. 1조101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성공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 호조와 수주 재개, 익시스 공사의 공정 마무리의 기대감을 감안하면 증자의 성공가능성은 높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익시스는 연말 출항을 목표로 건조 중으로 추가 지연이나 손실 같은 특이사항은 없다"며 "11월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연내 대형 해양플랜트를 비롯한 추가 수주를 달성해 불황 극복의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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